재난 수준 폭염에 버스 정류장에 얼음까지?…백군기 용인시장 “시민안전 위해서라면…”

입력 2018-08-13 23:34

재난 수준의 폭염에 각 지방자치단체들이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총력 대응하고 있는 가운데 버스 정류장 등에 얼음을 비치하는 지자체까지 등장했다.


경기도 용인시는 버스터미널과 정류장에 얼음을 비치하는 등 추가 대응책을 마련했다고 13일 밝혔다.

용인시가 북태평양 고기압이 여전히 한반도에 맹위를 떨치면서 폭염상황이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시민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마련했다.

시는 우선 이날 용인공용버스터미널과 기흥구 기흥역 정류장, 수지구 한국지역난방공사앞 정류장, 명지대입구 사거리 정류장, 용인대입구 삼거리 정류장 등 5곳에 얼음을 넣은 아이스박스 20개를 비치했다.

시 관계자는 “얼음이 녹으면서 주위의 열을 빼앗아가 주변 온도를 4~5도 정도 낮추는 효과가 있다”면서 “시민들이 ‘버스를 기다리는 동안 얼음 덕분에 시원한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시는 전담업체를 선정해 폭염상황이 끝날 때까지 매일 얼음을 교체 비치할 방침이다.

또 도로변 열기를 식히면서 과열로 인한 노면변형을 막고 미세먼지까지 제거하기 위해 동원한 살수차도 추가 운행키로 했다.

시는 지난달 30일부터 기흥구와 처인구 중심가에 살수차량 3대로 살수작업을 해 왔으며, 이날부터 살수차량 3대를 추가 동원해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신갈오거리와 수지구청 앞 등 시내 중심지 5개 노선 90㎞에 살수작업을 할 계획이다.

백군기 시장은 “장기간 이어지는 폭염으로부터 시민안전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앞으로도 어떠한 노력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용인=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