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실화 소재의 영화 ‘공작’에 깜짝 등장한 가수 이효리가 고심 끝에 출연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효리가 등장하는 순간은 극 중 2005년 실제 있었던 남한의 가수 이효리와 북한의 무용수 조명애가 함께 찍은 한 휴대폰 광고 촬영장을 재구성한 장면. 윤종빈 감독은 영화의 리얼리티를 살리기 위해 당시 휴대폰 광고의 실제 주인공이었던 이효리를 이효리 역에 캐스팅하기로 결심했다.
하지만 이효리는 실제 본인의 이야기라는 점에 부담을 느끼고 제안을 거절했다. 하지만 당사자가 나오지 않으면 스토리가 설득력을 잃을 것이라 판단한 윤종빈 감독은 자필 편지를 보내 그의 출연이 지니는 의미를 설명했다. 이효리는 윤종빈 감독의 진심 어린 마음에 결국 출연키로 했다고 한다.
이효리의 영화 특별출연은 ‘댄싱퀸’에 이어 두 번째다. 이효리는 “처음에는 망설였는데 윤종빈 감독의 거듭된 제안에 마음이 흔들렸다”면서 “18년 전 당시에 설레고 긴장됐던 순간을 떠올리며 촬영에 임했다”고 말했다.
‘공작’은 1990년대 중반 흑금성이라는 암호명으로 북핵의 실체를 파헤치던 안기부 스파이(황정민)가 남북 고위층 사이의 은밀한 거래를 감지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첩보극. 윤종빈 감독의 치밀한 연출과 황정민 이성민 조진웅 주지훈 등 배우들의 앙상블로 호평을 얻고 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