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부터 최악의 가뭄과 폭염을 겪고 있는 독일에서 123년 전 침몰한 화물선이 모습을 드러냈다.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은 지난 12일 독일과 네덜라드의 접경 마을 에메리히 암 라인에서 모습을 드러낸 이 화물선은 네덜란드 선박 ‘데 호프’의 잔해인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에메리히 암 라인은 수도 베를린으로부터 서쪽으로 약 550㎞ 떨어져 있다.
에메리히 인근 클레베 기록보관소에는 1895년 2월 다이너마이트를 실은 독일 화물선 ‘엘리자베스’호에서 폭발이 일어나 인근에 있던 ‘데 호프’호가 침몰했다는 기록이 있다. 이번에 모습을 드러낸 이 화물선은 당시 침몰한 ‘데 호프’호로 추정된다.
한편 독일에서는 최악의 가뭄으로 인한 물 부족으로 10억 유로(1조3천억원 상당)의 농업 피해가 발생하고 철길 인근 주택에서 화재가 발생해 20여명이 다치는 등의 피해가 연이어 일어나고 있다.
독일 전역에서는 가뭄으로 강 수위가 낮아지면서 강 속에 잠겼던 2차 세계대전 당시 수류탄과 지뢰 등의 폭발물이 발견되기도 했다.
박태환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