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하류에서 구조 활동을 하다 실종된 소방관 2명 중 한 명의 시신이 이틀 만에 발견됐다.
13일 경기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1분쯤 김포시 김포대교에서 서울 방면으로 200m 가량 떨어진 수상에서 전날 실종된 소방대원 2명 중 심모(37) 소방교가 숨져 있는 것을 민간 어선이 발견했다. 인천해양경찰서 김포파출소 구조대는 시신을 10분 여 만에 인양했다. 당시 심 소방교는 수난구조대 복장이었으며 구명조끼는 착용하지 않은 상태였다.
숨진 심 소방교는 갓 돌 지난 쌍둥이 아빠인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뉴스1에 따르면 심 소방교는 불과 넉 달 전 쌍둥이 돌잔치를 치른 것으로 전해졌다.
동료는 “평소 쌍둥이 아들과 아내 사진을 자주 보여주는, 가족을 많이 아끼고 사랑한 한 집안의 가장”이었다며 “성격이 차분하고 심성도 착해 많은 동료들이 아끼고 좋아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심 소방교 시신은 현재 신원 확인을 거쳐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소방당국과 해경 등은 나머지 실종자인 오모(37) 소방장을 찾는 수색 작업을 계속 이어갈 방침이다.
앞서 심 소방교는 동기인 오 소방장과 함께 12일 오후 1시 33분쯤 ‘민간보트가 신곡수중보에 걸려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가 수난구조대 보트가 전복되면서 실종됐다. 당시 걸려 있던 민간보트는 강물에 떠내려온 폐보트로 확인됐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