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당권 경쟁에 나선 후보들이 본인을 ‘1강’으로 꼽았다. 각 후보가 ‘이해찬 대세론’을 잠재우기 위한 선제적 조처에 나서고 있다.
김진표 후보는 13일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해찬 대세론은 이미 끝났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권리당원 조사에서는 내가 1등”이라며 “이번 주말을 넘으면 1강 1중 1약으로 굳혀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 근거에 대해서는 “많은 의원과 지역위원장들이 지지 입장을 밝히고 있기 때문에 1강으로 올라갈 확실한 전망이 보인다”고 설명했다.
송영길 후보도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간담회를 가졌다. 송 후보는 “데이터를 분석해보면 2강 1중으로 추세가 확실히 드러나고 있다”면서 “저와 이해찬 후보님이 2강으로 경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17~18일 수도권 대의원이 끝나고 나면 더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천시장 출신이자 인천을 지역구로 두고 있는 현직 국회의원으로서 자신감을 내비친 것이다.
송 후보는 이 후보 측이 네거티브 줄이자고 한데 대해서는 ‘철 지난 소리’라고 일축했다. 송 후보는 “왜 지난 얘기로 갑자기 헐리우드 액션 하는지 모르겠다”면서 “(죽은 세포 발언은) 네거티브 아니라 신진대사”라고 응수했다.
앞서 이해찬 후보 측 황창화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죽은 세포’ 발언부터 ‘명퇴대상’이라는 노골적인 표현을 하며 30년간 민주당과 함께한 이해찬 후보를 깎아내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황 대변인은 이 후보를 미 대선 경선 과정에서 돌풍을 일으켰던 버니 샌더스에 비유하며 “그는 73세에도 젊은 정책으로 청년 세대의 열광적인 지지를 받지 않았나”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이 후보 측은 전국 시도당 대의원대회에서 이 후보를 겨냥해 ‘여당의 당대표가 싸움꾼으로 비춰지면 안 된다’는 발언이 이어지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대응했다. 황 대변인은 “치열하게 국민과 당을 위해 원칙과 소신을 가지고 의정활동을 한 것을 두고 ‘싸움꾼’으로만 매도하고 있다”면서 “철통같은 단결만이 강한 민주당을 만들 수 있고, 2020년 총선 승리와 정권재창출로 이어질 것”이라고 당부했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