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안실련 “화재진압용 소화약제에 고농도 과불화화합물 검출”

입력 2018-08-13 16:32 수정 2018-08-13 16:33
대구 문산정수장 모습. 대구시 제공

대구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이하 안실련)은 대구 수돗물 과불화화합물 검출 사태 후 또 다른 유입원이 있는지 여부를 조사하다 화재진압용 포 소화약제인 수성막포(AFFF)에 고농도 과불화화합물질이 포함된 것을 확인했다고 13일 밝혔다.

안실련에 따르면 수성막포는 불소화합물(PFOS)의 일종인 불소계계면활성제가 함유된 발포성 소화약제로 일반 물로는 진화하기 힘든 대형화재 또는 유류 화재진압 시 사용되고 있다.

안실련 관계자는 “소방방재청에서 2011년 일선 소방관서로 공문을 보내 친환경 포 소화약제로 변경토록 권고 조치했지만 대체되지 않았다”며 “불소화합물은 지난 2009년 스톡홀름 협약(잔류성 유기 오염물질에 대한 국제적 규제)에 따라 국내의 경우 2011년 4월부터 ‘잔류성 유기오염물질 관리법’에 의해 사용이 제한된 물질이지만 환경부는 불소화화합물 등 과불화화합물에 대한 함유량 기준을 아직도 마련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2014년 국감에서 소방방재청이 전국의 소방관서는 모두 친환경 포 소화약제로 변경했다고 했지만 일선 소방서에서 사용 중인 수성막포 약제를 국가 공인기관에 분석 의뢰한 결과 고농도 과불화화합물질이 검출돼 전량 교체가 안 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또 “낙동강 취수원 상류인 구미국가공단을 비롯한 기업체와 군부대 등에서 규제 대상이 아니라는 이유로 과불화화합물질이 포함된 다량의 수성막포 약제를 보유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며 “화재 진압 시 사용되면 고농도의 과불화화합물이 하천을 통해 낙동강 등 취수원으로 흘러 들어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