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종, 2015년 이후 매년 3000개 투구 탈 날 수 있다”

입력 2018-08-13 16:29 수정 2018-08-13 16:33

KIA 타이거즈 투수 양현종(30)은 야구 국가대표팀 에이스다. 예상대로라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예선 대만전과 결승전 선발 투수로 유력하다. 금메달 외엔 아무 것도 생각하지 않는다는 양현종이다.

그런 양현종이 있기에 KIA 역시 가을 야구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다. 자신의 로테이션 일정을 꼬박꼬박 지키고 있다. 5회 이전 조기 강판은 한 차례도 없었다. 컨디션의 좋고 나쁨에 상관없이 선발 투수로서의 책임을 다했다는 의미다. 6이닝 이상 경기도 19차례나 된다.

문제는 너무 많이 던지고 있다는 것이다. 2007년 데뷔 이후 100이닝 이하로 소화한 해는 2007년, 2008년, 2012년 세 차례 뿐이다. 2014년 171.1이닝 동안 2878개를 던진 것을 시작으로 2015년 184.1이닝 3041개, 2016년 200.1이닝 3207개, 2017년 193.1이닝 3085개를 투구했다. 올해도 벌써 152이닝을 소화하며 2334개를 투구했다.지난해 함께 20승을 거둔 헥터 노에시가 최근 부진에 빠짐에 따라 불펜 투수들의 과부하로 긴 이닝을 소화해야 하는 양현종의 투구수는 늘어날 수밖에 없다.

양현종은 아시안게임 브레이크를 앞두고 마지막으로 열리는 오는 16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원정 경기에 등판할 가능성이 높다. 아직 1군 엔트리에서 빠지지 않은 점에서 짐작 가능하다. 4일 휴식 후 등판이다.

KIA가 좀 더 길게 볼 필요가 있다. SK 와이번스가 에이스 김광현의 투구수와 이닝을 철저히 관리하는 데서 해법을 찾아야 한다. ‘장꾸준’이라고 불리던 두산 베어스 장원준의 부진도 누적된 피로 때문이라는 얘기가 나온다.계속 무리하게 기용하다간 탈이 날 수 있다는 의미다. 양현종에게 지금 당장 필요한 것은 휴식이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