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혐오 사이트 ‘워마드’ 일부 회원들이 8·15 광복절을 맞아 광화문에서 열리는 문재인 대통령 비판집회에 참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시위는 워마드가 주최하는 시위가 아닌 ‘문재인 탄핵을 위해 국민운동본부(문탄국)’이라는 단체가 주최하는 시위로 알려졌다.
앞서 ‘워마드 운영자(WOMAD운영자)’라는 아이디를 사용하는 한 네티즌은 지난 5일 SNS를 통해 오는 15일 오후 1시 서울 광화문역 2번 출구 앞 광장에서 ‘촛불로 흥한 자, 촛불로 망한다’라는 구호를 내걸고 ‘문재인 탄핵집회’가 열릴 것이라고 알렸다.
워마드 홈페이지에는 집회에 참석하겠다는 회원들의 글들이 올라오고 있는 상태다.
지난 9일 워마드에 올라온 ‘8·15일 시위 나와야 하는 이유’라는 제목의 게시물은 2012년 제 18대 대선 당시 ‘아동 성폭행범에 대한 사형집행론’을 둘러싼 당시 박근혜·문재인 후보의 발언을 인용했다.
당시 문재인 후보는 “사형을 다시 집행하자는 것은 우리나라를 다시 과거로 되돌리는 것”이라며 사형집행을 반대했다. 반면 박근혜 후보는 “사형을 포함한 엄벌에 처해야 한다”며 사형집행을 찬성했다. 사형집행을 찬성하는 박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뉘앙스로 읽히는 대목이다.
부산경찰청 사이버수사대가 홍대 남성 누드모델 사진 등 음란물 유포를 방조한 혐의로 워마드 운영자 A씨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받은 이후, 워마드 내에서 광복절 집회를 통해 A씨에 대한 체포영장 발부의 부당함을 알려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지난 10일 올라온 한 게시물은 “운영자님을 돕기 위해서는 (우리가) 공격 태세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오는 8·15일 광화문 광장 집회는 반드시 여성 불만세력으로서의 존재감을 드러내야 한다”며 “이를 위해 빨간색 복장을 하고 피켓을 준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시위 참가를 독려하는 사람이 워마드 운영자인지 혹은 일부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나선 것인지는 분명하지 않다. 최근 운영자 A씨에 대한 체포영장이 발부되자 이에 부당함을 느낀 많은 네티즌들이 온라인상에서 ‘#내가 워마드다’ 운동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서울 종로경찰서 관계자는 13일 “오는 15일 오후 1시 광화문 2번 출구 앞으로 접수된 별도의 시위는 없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 비판집회가 아직 정식 신고된 집회는 아니라는 의미다.
박태환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