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착] 목에 밴드 붙인 김경수, 경남도청 출근해 “더는 차질 없을 것”

입력 2018-08-13 14:47
왼쪽은 폭행당해 상처가 생긴 김경수 경남지사 목. 오른쪽은 특검 조사 후 13일 처음 출근하는 김 지사. 목에 밴드를 붙인 채 출근하고 있다. 기동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페이스북/뉴시스

김경수 경남지사가 13일 여전히 목에 ‘밴드’를 붙이고 출근했다. 김 지사는 여름휴가 기간에 총 2차례의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 관련 허익범(59·사법연수원 13기) 특별검사팀의 소환조사를 받았다. 그는 지난 10일 2차 조사를 마치고 귀가하던 중 50대 남성 천모씨로부터 폭행을 당해 부상을 입었고, 이후 상처에 밴드를 붙인 채 업무에 복귀했다.

김 지사는 이날 경남도청에서 열린 간부회의에서 “이제 더는 이 문제로 인해 경남도청이 차질을 빚거나 애로가 생기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저는 처음부터 거리낄게 없어서 먼저 특검을 제안했고, 특검이 요구하는 모든 방법으로 조사에 협조했다”며 “지난 한 주 동안 도민과 직원들에게 걱정을 끼친 데 대해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 지사는 폭행 사건을 언급하며 “건강에 문제는 전혀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김 지사를 폭행한 천씨는 보수성향 집회 등을 생중계했던 유튜버인 것으로 알려졌다. 천씨는 소환조사를 마치고 취재진과 인터뷰 하던 김 지사 뒤통수를 가격한 뒤 뒷덜미를 낚아채 경찰에 의해 현장에서 체포됐다. 당시 천씨는 몸이 아프다고 호소해 일단 가까운 병원으로 이송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기동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후 페이스북에 김 지사 상처부위가 적나라하게 찍힌 사진을 공개했다. 그러면서 “왜 경수에게만 이리 모진가. 김 지사는 마다하지 않고 책임을 다했다. 이제 놓아달라. 일하게 해달라”고 강조했다.

김 지사 지지자들은 14일 오후 서울 서초경찰서를 방문해 천씨에 대한 엄벌을 촉구할 예정이다. 경찰의 허술했던 경호에 대해서도 규탄할 방침이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