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제주지사는 삼나무숲 가로숫길 도로확장 공사에 대한 논란이 계속 확산하자 “비자림로를 아름다운 생태도로로 만들겠다”고 13일 공식 밝혔다.
원 지사는 “휴가 중에도 비자림로 확장·포장사업에 대한 보고를 받았지만 아름다운 길이 사라질 수 있다는 것에 대해 도민들께 걱정을 끼쳐드렸다”며 “주민숙원사업으로서 도로의 필요성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아름다운 생태도로를 만들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주일간의 여름 휴가를 마치고 복귀한 원 지사는 이날 현안보고를 받고 관련 공무원들에게 ‘아름다운 생태도로’를 만들 것을 주문했다.
도는 지난 10일 비자림로 확장·포장공사에 대해 합리적인 대안이 마련될 때까지 공사를 재개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도는 삼나무 수림 훼손 최소화 방안 등을 종합적으로 다시 검토하고, 도의회와 전문가 의견 등을 충분히 수렴해 합리적인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앞서 도는 이달 2일부터 제주시 조천읍 대천동 사거리에서 금백조로 입구까지 2.9㎞ 구간에 대한 확장공사를 시작해 삼나무 900여 그루를 베어냈다.
제주=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