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의 한 ‘싱글대디’가 자신의 아이들을 위해 학교에서 주체한 ‘어머니의 날’의 행사에 여장을 하고 나타나는 특별한 이벤트를 준비했다. 엄마와 함께 할 수 없었던 아이들이 기죽지 않도록 자신이 직접 ‘엄마’가 돼 학교에 찾아가기로 결심한 것이다.
지난 10일 태국의 한 학교에서 ‘어머니의 날’을 기념해 학생의 어머니들을 교실에 직접 초대하는 행사를 가졌다. 그러나 찻차이 파누타이(32)씨는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 3년 전 아내와 이혼한 뒤 3살짜리, 5살짜리 아들을 홀로 키우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는 오랜 고민 끝에 본인이 직접 엄마가 되기로 결심했다. 머리에 예쁜 헤어 핀을 꽂고 핑크색 레이스 드레스를 입은 채 아이들 앞에 나타났다.
행사장에서 아빠를 마주한 아이들은 처음 보는 아빠의 모습에 다소 어색한 미소를 지었다. 그러나 이내 곧 활짝 미소를 지으며 따듯한 포옹으로 아빠를 맞았다. 파누타이씨가 ‘어머니의 날’ 행사에 참여한 모습은 그 자리에 함께한 엄마들에 의해 영상으로 기록됐다. 이후 해당 영상은 SNS 상에 공유되면서 게재된 지 이틀 만에 500만 건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다.
이후 파누타이씨는 월드오브버즈와의 인터뷰에서 “비록 우리 아이들 곁에 엄마는 없지만 ‘어머니의 날’ 행사에서 즐거운 추억을 남기길 바랬다”고 했다. 그러면서 “나는 아이들을 위해서라면 뭐든지 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여자 옷을 입고 아이들을 보러 가는데 전혀 거리낌이 없었다. 우리 아이들이 웃을 수만 있다면 나에게는 모든 일들이 가치 있는 일”이라고 전했다.
파누타이씨는 “행사에 참석한 날에도 많은 사람들이 나를 지지해줬는데, 이후 내가 찍힌 영상이 온라인상에서 크게 화제가 된 뒤에도 많은 이들로부터 응원과 격려의 메시지를 받았다”며 “그 응원에 대한 보답으로 앞으로도 좋은 아빠가 되리라는 약속을 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신혜지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