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S 11할” 박병호의 클래스를 말해주다

입력 2018-08-13 10:58 수정 2018-08-13 13:03

야구 지표 중 OPS라는 게 있다. ‘On base Plus Sluggling’ 의 약자다. 출루율과 장타율의 합이다. 이 지표는 최근 높아진 야구팬 수준과 함께 널리 이용되는 타격 지표다. 득점과 가장 연관된 부분이 ‘얼마나 자주 루상에 나가느냐’ 와 ‘얼마나 많은 루를 나가느냐’ 인데 이 중 단 한가지만 나타낼수 있는 출루율이나 장타율과 달리 OPS는 두개를 한꺼번에 보여줄수 있다는 면에서 득점과 가장 밀접한 지표라고 볼수 있다. 타율보다 타자의 득점 기여도를 평가하는 데 적합하며 출루율이 장타율보다 저평가되는 경향이 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출루율에 가중치를 부여한 GPA(Gross Production Average)라는 지수도 등장했다.

메이저리그(MLB)에서는 공식 기록으로 인정하고 있다. 2010년부터는 한국프로야구(KBO)에서도 집계하고 있다. MLB 단일시즌 최고 OPS는 2004년 시즌 배리 본즈가 달성한 1.422이며, 통산 최고 OPS는 베이브 루스가 기록한 1.164이다. KBO에서 단일시즌 최고 OPS는 2015년 에릭 테임즈가 기록한 1.287이다.

넥센 히어로즈 박병호를 보자. 출루율은 0.455다. 그리고 장타율은 0.707이다. 이를 합하면 1.162다. 0.900 이상이면 리그 정상급 타자로 분류된다. 1.000을 넘으면 리그 최고 타자 반열에 오른다. 박병호는 이 마저 넘어서고 있는 것이다. 또 OPS가 1.000을 넘어선 해가 계속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2012년 0.954였으나 2013년 1.039, 2014년 1.119, 2015년 1.150을 기록했다.
4년 연속 1.000를 돌파하고 있는 셈이다. 축구계에서 리오넬 메시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인간계가 아닌 신계로 분류하듯 박병호의 클래스도 KBO리그에서만큼은 이들과 동급에 올라서 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