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시대, 인생 3막 어떻게 보낼까

입력 2018-08-13 10:55

최근 보건복지부가 공개한 ‘OECD 보건통계 2018’에 따르면 한국인의 기대수명은 82.4세로 OECD 국가 평균(80.8세)보다 1.6세 길었다. 평균 수명의 연장으로 ‘100세 시대'라는 말이 일상화됐고 인생 2막을 넘어 인생 3막을 사는 실버세대의 역할이 중요해졌다.

고령사회에 발맞춰 봉사를 통한 하나님 나라 확장에 초점을 둔 사단법인 기독노인회 OMCA연맹(Old Men’s Christian Association)과 기독여성노인회 OWCA연맹(Old Women’s Christian Association)이 출범을 앞두고 있다.

1844년 영국 런던 조지 윌리엄스의 작은 방에서 시작한 YMCA운동, 1855년 영국 런던에서 여성들을 위해 기도하는 프레이어 유니언(Prayer Union)이 조직된 것이 시초였던 YWCA(기독청년)운동이 오늘날 세계적인 유명한 운동으로 발전했다. OMCA와 OWCA 역시 고령사회 속에서 시니어들의 정신적·영적 상태의 개선과 사회적 역할을 도모 하고자 설립됐다. 세계 최대의 ‘기독교 사회운동체’로서 자리를 잡아간다는 비전을 갖고 있다.

동 단체는 평소 시니어운동을 전개한 진동은(홍은교회) 권태진(군포제일교회) 목사의 오랜 헌신으로 설립하게 됐다. 진 목사는 심각한 저출산과 급속한 고령화 때문에 65세 이상 시니어에 대한 사회적 부담이 시급하다는 문제의식을 갖게 됐다.

시니어의 경우 현재까지 쌓은 경험과 기술, 지식만으론 노동시장에서의 경쟁력이 약하다. 이들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선 이 문제를 노인복지 차원에서 접근하고 사회봉사와 여가 활동은 물론 실버세대가 신앙 안에서 건강하고 행복한 노후를 보내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내다봤다. 시니어의 웰빙은 물론 웰다잉까지 생각한 것이다.

동 단체는 여러 가지 교육과 훈련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고 기독교 정신을 바탕으로 한국에 본부를 둔 글로벌 조직을 지향한다. 국내외 노인단체 등과 협력하는 한편 정치 경제 종교계 및 사회 저명 인사들을 발기인으로 포진했다. 이를 통해 기존 단체와 차별화를 하고 지역별 실버공원을 조성해 지역관광자원으로 개발하는 등 정기적 모임을 추진할 계획이다.

다음 달 발기인대회 및 창립총회를 갖고 10월에 서울시로부터 사단법인 설립허가를 받을 예정이다. 사무실은 현재 건축 중인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에 본부를 두기로 했다. 발기인으로 전직 총리와 장관 및 기관단체장은 물론 정치 경제 등 사회 저명인사와 시니어 문화에 관심 있는 국내외 전문가들이 참여할 예정이다.

주요사업으로는 △국내 17개 광역시, 도 지회 설립 △연주단 및 합창단 결성 △아시아, 미주, 유럽 지부 설립 △창업지원단 결성 △시니어 전용극장 △한·중·일 OMCA 국제선교포럼 개최 △세계 OMCA 문화올림픽 개최 등이며 향후 정책연구소와 국제대회 유치 등이다.

진 목사는 “서양의 경우 고령사회로 진입하기 까지 100년 이상이 걸렸지만 우리나라는 불과 17년 만에 이런 현상이 벌어졌다”면서 “앞으로 7년 후면 65세 이상이 전체 인구의 20%를 차지하는 초고령사회가 된다. 이를 위해 교회와 사회, 국가가 각각 할 수 있는 만큼 옳은 길을 향해 노력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김아영 기자 sing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