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인배 靑 비서관이 13시간 고강도 특검 조사 마친 뒤 한 말

입력 2018-08-13 02:32 수정 2018-08-13 09:05

김경수 경남지사에 ‘드루킹’ 김동원씨를 소개해 준 송인배 청와대 정무비서관이 참고인 신분으로 특검에 출석해 13시간 넘는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특검에서 나온 송 비서관은 다소 지친 표정으로 취재진 앞에 서서 “빠른 시간 안에 드루킹 사건의 진실이 잘 밝혀지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송 비서관은 12일 오전 9시20분 참고인 신분으로 서울 강남역 인근에 위치한 허익범 특별검사팀 사무실에 출석해 오후 10시47분에 조사를 마치고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오후 7시30분까지 신문을 받은 뒤 3시간 넘는 조서 검토를 거친 뒤 귀갓길에 올랐다.

송 비서관은 취재진에게 “모든 내용을 가지고 있는 그대로 소상하게 소명했다”며 “특검에서 잘 검토해서 결론이 빨리 나오고 이른 시일 안에 드루킹 사건의 진실이 잘 밝혀지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송 비서관은 지난 2016년 김경수 경남지사에게 드루킹 김동원씨를 소개한 인물로 알려졌다. 이날 특검 조사에서는 송 비서관이 김 지사에게 드루킹을 소개해준 경위와 드루킹의 댓글조작 범행 등을 알고 있었는지 여부를 집중 추궁했다.

또 지난 4월 ‘드루킹 사건’이 언론을 통해 알려진 뒤 청와대 진상조사를 받았고 그 결과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 간담회 강연료 명목으로 두 차례에 걸쳐 200만원을 받은 것으로 드러난 것에 대해서도 확인했다. 특검은 또 드루킹이 자신의 최측근 윤모‧도모 변호사를 문 대통령의 대선캠프에 넣어달라는 청탁을 한 정황에 대해서도 진위파악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송 비서관의 특검 출석은 문재인 정부 청와대 인사가 현직 신분으로 소환조사를 받은 첫 인물이라는 점에서 관심이 집중됐다. 전병헌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대기업들로부터 5억원 대 뇌물을 받은 혐의로 기소됐지만 검찰 출석 전 수석 직을 내려놨다.

특검은 송 비서관에 이어 백원우 청와대 민정비서관을 소환할 방침이다. 백 비서관은 드루킹이 오사카 총영사 인사 청탁 거절을 이유로 김경수 지사를 협박하자 청와대 차원의 대응을 주도한 게 아니냐는 의심을 받고 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