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의 스테이크 식당 덕스이터리(Duck’s Eatery)가 채식주의자를 위한 스테이크를 만들었다.
기존에 두부로 만든 채식 스테이크와 다르게 이 스테이크는 수박을 통으로 구워 만든 게 특징이다. 겉보기에는 오븐에 구운 스테이크와 다를 바 없다. 칼로 잘라 안을 들여다봐도 살짝 익힌 고기처럼 보인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 보면 곳곳에 작은 씨가 박혀있다. 육즙 대신 달달한 과일향과 과즙을 내뿜는다. 각 수박 스테이크는 75달러로, 3~5명이 먹을 수 있는 양이다.
덕스이터리의 요리사이자 사장인 윌리엄 호로위츠는 “사실 수박으로 고기의 느낌을 주기란 쉽지 않은 일”이라며 “만드는 데 4일 이상이 소요된다”고 설명했다.
요리 비법도 공개했다. 그는 “수박껍질을 깎은 뒤 빨간 속살을 소금과 향신료를 넣은 양념물에 담가 4일 간 재워둔다”며 “그렇게 하면 고기 껍질 같은 텍스쳐가 만들어진다”고 설명했다. “이후 팬에 로즈마리, 마늘 등을 넣고 8시간 동안 굽는다”고 밝혔다.
수박스테이크를 맛본 유명 유튜버 제리미는 “처음에는 고기처럼 짭짤한 식감을, 이후에는 과일 향을 느낄 수 있다”고 평가했다.
호로위츠 사장은 덕스이터리에서 더 많은 채식주의자 전용 음식을 만들고 싶다고 했다. 그는 “우리는 그저 고기를 다룰 때 썼던 많은 조리법을 수박에게 적용하고 있을 뿐”이라며 맛에 대해서는 “숯불 향이 나고, 짭짤하며 뜨겁고 과일즙이 가득하다”고 소개했다.
박세원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