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8월 12일 미국 버지니아주 샬러츠빌에서 백인민족주의자, 신나치, 대안우파 등이 참여한 극우주의자 집회가 열렸다. 이 시위에 항의하던 인파를 향해 극우성향 남성은 자동차를 몰고 난입했고, 여성 1명과 경찰관 2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보좌관은 1년 전 일어난 이 사건을 언급했다. 11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서다. 이방카 보좌관은 아버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처럼 트위터를 대민 소통창구로 활용한다. 그는 3개의 글을 나란히 올렸다. 증오, 인종차별 등을 규탄하는 내용이었다.
이방카 보좌관은 “미국인들은 다양한 의견 표출에 대한 자유 보장이라는 축복을 받았다”며 “우리 위대한 나라에는 백인 우월주의, 인종주의, 신나치주의를 위한 장소는 없다”고 적었다.
이어 “우리는 증오, 인종차별, 폭력으로 서로를 무너뜨리기보다는 우리 사회를 강화시키고 모든 미국인이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서로 도와야 한다”고 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1년 전 샬로츠빌에서의 폭동은 무의미한 죽음과 분열로 이어졌다”며 “우리는 하나의 국가로 뭉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나는 모든 종류의 인종차별과 폭력 행위를 규탄한다”며 “모든 미국인에게 평화가 있길 바란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극우 범행을 비난하지 않고 “양쪽 모두에게 책임이 있다”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다. 이방카 보좌관의 트윗은 아버지의 의견을 정면으로 반박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글이었다.
이방카 보좌관은 불법 입국자와 미성년 자녀의 격리수용 정책으로 빚어진 논란을 백악관 입성 후 ‘최악의 순간’으로 꼽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비판 여론 속에 불법 입국자-자녀 격리정책을 행정명령으로 철회한 배경에는 이방카의 압력이 작용했다는 의견도 있다.
박세원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