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자란 축구신동 이강인 ‘변천사’…슛돌이→라리가 1군

입력 2018-08-12 17:26 수정 2018-08-12 17:40
이강인 인스타그램, 발렌시아 공식 홈페이지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에서 활약 중인 이강인(17·발렌시아 FC)이 12일 1군 데뷔골을 터뜨렸다. 독일 레버쿠젠과 맞붙은 이날 경기에서 이강인의 쐐기골이 터지자 국내외 언론은 극찬을 쏟아냈다.

이강인의 활약이 화제되자 그의 어린 시절이 덩달아 주목받고 있다. 4만여명의 관중이 운집한 경기에서 헤딩골을 뽑아낸 열일곱살 소년 이강인은 떡잎부터 달랐다.



그는 3살 때부터 축구의 매력에 빠졌다. 7살이던 2007년에는 KBS 예능프로그램 ‘날아라 슛돌이’에 3기 멤버로 출연해 ‘리틀 박지성’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당시 슛돌이팀의 감독이었던 유상철 전남 드래곤즈 감독의 지도 아래 주장을 맡으며 큰 인기를 끌었다.

이후 2011년 스페인으로 유학을 떠난 이강인은 현지 명문클럽 발렌시아 유소년팀에 정착했다. 2013년에는 ‘BLUE BBVA’ 12세 이하 국제 유소년 축구대회에 출전해 득점왕 및 베스트 7에 선정되기도 했다.

최근에는 스페인축구협회(RFEF)가 이강인의 스페인 귀화를 3년 전부터 추진한다는 현지 언론 보도가 나와 관심을 끌었다. 발렌시아 지역지 ‘수페르데포르테’는 “2019년 6월30일이 지나면 이강인이 스페인 거주 8년째에 접어들어 귀화 조건이 성립된다”며 “스페인 국적을 취득하면 병역 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 군 복무를 하지 않아도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강인의 부친 이운성씨는 “선수 본인이 귀화할 뜻이 전혀 없다”며 관련 입장을 밝혔다.


이강인 인스타그램, 발렌시아 공식 홈페이지

이강인은 지난달 21일 발렌시아와 2022년까지 재계약 하면서 8000만 유로의 바이아웃 금액을 내걸었다. 우리나라 돈으로 환산하면 약 1035억5000만원에 달한다. 바이아웃은 계약 기간이 남은 선수를 데려갈 때 지급해야 하는 최소한의 이적료다.

이강인은 앞서 로잔 스포를(스위스)전에 출전해 PSV 에인트호번(네덜란드), 레스터시티, 에버턴(잉글랜드)전까지 최근 1군 4경기에 모두 출전했으며 12일 5경기 연속 교체 출전했다.

이날 이강인은 후반 33분 투입돼 후반 41분 베조의 크로스를 헤딩으로 마무리해 데뷔골을 뽑아냈다. 발렌시아는 21일 오전 3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라리가 2018~2019 시즌 개막전을 치른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