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린온 헬기 추락사고 유족, 시민 조의금 5천만원 ‘기부’

입력 2018-08-12 14:29 수정 2018-08-12 14:33

해병대 헬기 추락사고로 숨진 장병 유족들이 시민 조의금 5000만원을 기부했다.

12일 해병대사령부 따르면 해병대 상륙기동헬기 ‘마린온’ 추락사고로 숨진 유족들은 합동 영결식 때 모인 시민 조의금 5000만원을 기부하기로 뜻을 모았다. 지난달 23일 경북 포항 해병대 1사단에서 열린 합동 영결식 때 일반 시민 등이 조문을 오며 낸 공동 조의금이다.

해병대사령부 관계자는 “유족들이 지난달 30일 조의금 전액을 기부했다”고 말했다. 유족 측은 “해병대 장병들을 위해 써달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동 조의금을 해병대에 전달한 유족 대표는 “고인들의 희생이 더 안전한 해병대 항공기 확보와 강한 항공단 창설에 초석이 되길 바란다”며 “진상이 규명되고 고인들의 희생이 값진 결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작은 힘이나마 보태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병대는 유족들이 전달한 5000만원을 사고 부대인 해병대 1사단 항공대 장병들을 위한 복지기금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해병대 상륙기동헬기 마린온 2호기는 지난달 7일 이륙 직후 추락해 탑승 장병 5명이 숨지고 1명이 중상을 입었다. 군 당국은 8일 민·관·군 전문가 37명으로 사고조사위원회(위원장 권재상 공사 명예교수)를 구성해 본격 사고 원인 규명에 나섰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