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준, MB 겨냥해 “당뇨 때문에 입원하는 수용자 어디있나?”

입력 2018-08-12 07:17 수정 2018-08-12 10:08
(왼) 김경준 페이스북, (오) 뉴시스

BBK 관련 주가조작 횡령 혐의로 구속돼 9년간 복역후 추방당했던 김경준 전 BBK 대표는 11일 이 전 대통령의 ‘입원’을 비판했다. 이 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수면무호흡증, 당뇨 등을 이유로 서울대병원에 5일간 입원해 치료를 받다가 지난 3일 퇴원했다.

김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 이 전 대통령이 서울대병원에 입원했다는 기사를 공유하며 “수용자 중 당뇨 때문에 서울대병원에 4일 동안 입원할 수 있는 사람이 어디 있나?”라고 적었다. 그는 “난 암으로 수술까지 받아야 했어도 병원 입원이 불허돼 수술 후 교도소 거실 안에서 혼자 힘들게 지내야 했다”고 전했다.


그는 “내가 수감돼 있던 도중 고령 수용자가 있었는데, 그는 나이가 85세 이상이며, 당뇨는 물론 폐까지 심각했으나, 외부 병원 입원은 ‘절대 불허’였고,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전 대통령과 같은 이유로 외부 병원에 입원하는 것은 절대 불가능하다”고 적었다.

이 전 대통령은 지난달 25일 강훈 변호사를 통해 외부 진료 요청서를 제출했다. 이 전 대통령이 수감된 서울동부구치소 내부 전문의가 1차 진료를 본 뒤 ‘외부 진료가 필요하다’는 소견을 내면서 외부 입원이 허락됐다. 이 전 대통령은 당일 진료만 하고 서울동부구치소로 돌아갈 계획이었으나 추가 진단이 필요하다는 의료진 판단에 따라 서울대병원 12층에 머물며 호흡기내과, 감염내과, 이비인후과, 안과 등의 진료를 받았다.

김 전 대표는 “요새 언론에 이 전 대통령이 에어컨도 없이 선풍기 하나로 버틴다 하는데, 보통 수용자들은 선풍기 1개로 6명이 버틴다”며 “나도 여름엔 거의 12㎏씩 빠졌다”고 했다. 이 전 대통령이 너무 편한 구치소 생활을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350억원대의 다스 횡령 혐의와 110억원대의 뇌물수수 혐의 등 총 16개의 혐의로 구속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는 이 전 대통령은 지난 6월 재판에서 직접 김 전 대표를 비난했다.

이 전 대통령은 “젊은 사람(김 전 대표)이 한국에 와서 새로운 분야를 하면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했는데, 결국 사기성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얘는 법으로 다스려야지, 이런 식으로 한국에서 못 하게 해야 한다’는 생각에 BBK 말도 못 붙이게 했다”며 “젊은 사람이 지금도 ‘반성하고 새로운 삶을 살겠다’는 생각 없이 계속 저렇게 해서 답답한 마음에 말씀드린다”고 김씨를 비판했다.

박세원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