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의 한 동굴에서 17일 만에 극적으로 구조돼 전세계적으로 화제를 모은 유소년 축구팀 중 무국적자 네 명에게 태국 정부가 국적을 선물했다.
BBC, A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태국 치앙라이주 매사이 당국은 8일(현지시간) 소수민족 출신으로 국적이 없던 아둔 삼온(14), 몽꼰 분삐엄(13), 뽄차이 깜루엉(16) 등 소년 3명과 에까뽄 찬따웡(25) 코치에게 태국 국민임을 증명하는 신분증을 전달했다.
이들이 국적을 갖지 못했다는 사실은 유소년 축구팀이 동굴에서 살아 돌아온 뒤 알려졌다. ‘동굴 소년’들이 기적적으로 살아 돌아오면서 각국의 축구팀이 이들에게 축구 경기를 관람할 수 있는 초대장을 보냈지만, 국적이 없던 코치와 소년 3명이 여권을 발급받지 못해 불발됐던 것이다. 네 명의 사연은 태국 내 48만여 명의 무국적 난민 문제를 공론화하는 계기가 됐다.
매사이 지구의 행정 관계자는 “찬따웡은 태국의 병원에서 태어난 기록이 확인돼 국적을 얻은 것이며, 세 아이들은 이민자를 위한 시민법을 적용받았다”며 “이들이 국적을 받은 건 동굴 고립 사건과는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우승원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