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국적자였던 ‘태국 동굴 소년’ 4명, 시민권 얻었다

입력 2018-08-12 05:00
태국 북부 동굴에 갇혔다가 구조된 축구팀 소년 중 한 명인 몽꼰 분삐엄(13·왼쪽)이 8일 태국 치앙라이 매사이 시에서 태국 국민임을 알리는 신분증을 받고 있다. AP뉴시스

태국의 한 동굴에서 17일 만에 극적으로 구조돼 전세계적으로 화제를 모은 유소년 축구팀 중 무국적자 네 명에게 태국 정부가 국적을 선물했다.

BBC, A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태국 치앙라이주 매사이 당국은 8일(현지시간) 소수민족 출신으로 국적이 없던 아둔 삼온(14), 몽꼰 분삐엄(13), 뽄차이 깜루엉(16) 등 소년 3명과 에까뽄 찬따웡(25) 코치에게 태국 국민임을 증명하는 신분증을 전달했다.

이들이 국적을 갖지 못했다는 사실은 유소년 축구팀이 동굴에서 살아 돌아온 뒤 알려졌다. ‘동굴 소년’들이 기적적으로 살아 돌아오면서 각국의 축구팀이 이들에게 축구 경기를 관람할 수 있는 초대장을 보냈지만, 국적이 없던 코치와 소년 3명이 여권을 발급받지 못해 불발됐던 것이다. 네 명의 사연은 태국 내 48만여 명의 무국적 난민 문제를 공론화하는 계기가 됐다.

태국 동굴에 소년들과 함께 고립됐던 에까뽄 찬따웡 코치(25·왼쪽)가 8일 치앙라이 매사이 시에서 태국 국민임을 알리는 신분증을 받고 있다. AP뉴시스

매사이 지구의 행정 관계자는 “찬따웡은 태국의 병원에서 태어난 기록이 확인돼 국적을 얻은 것이며, 세 아이들은 이민자를 위한 시민법을 적용받았다”며 “이들이 국적을 받은 건 동굴 고립 사건과는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우승원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