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태 타이거즈(현 기아) 소속이던 ‘바람의 아들’ 이종범. 1994년 당시 최초로 200안타에 도전했지만 4개가 모자란 196개를 기록했다. 현재는 넥센 히어로즈 서건창이 2014년 201개의 안타로 그에 앞서 있다. 또 아직도 깨지지 않고 있는 프로야구 개막 첫 해인 1982년 백인천 전 MBC청룡 감독 겸 선수가 기록한 타율 0.412에 도전했지만 이마저도 0.393에 그치며 역대 2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1970년생인 이종범인 24세에 기록한 엄청난 기록이다.
이제 넥센 히어로즈 2년차 아들 이정후가 약관의 나이에 아버지에 도전한다. 이정후는 종아리와·어깨 부상으로 전반기에 두 번이나 총 45일 동안 엔트리 말소됐다. 2년차 징크스가 떠오르는 순간이었다.
그런 이정후가 후반기에 접어들면서 완전히 달라졌다. 10일 청주에서 열린 한화 이글선와의 대결에서 시즌 3번째 4안타를 기록했다. 3차례 4안타 경기다. 이 모두 후반기에 집중됐다. 후반기 19경기에서 81타수 35안타 타율 4할3푼2리다. 8월 8경기에서 38타수 17안타로 타율 4할4푼7리이다.
시즌 전체로는 78경기 출전에 타율 0.357, 116안타, 5홈런이다. 현재 타격 랭킹 4위이다. 1위 두산 베어스의 양의지와는 1푼1리 차이다. 전반기 충분한 휴식 탓에 따라 붙을 힘이 남아 있다. 역전 타격왕이 가능하다. 이정후가 타격왕을 차지한다면 역대 최연소 타이기록이 된다. 1994년 타격왕 이종범을 2018년 이정후가 따라잡게 되는 것이다. 타격왕을 차지 못하더라도 도전만으로 아름답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