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과함께2’ 김용화 감독 “오달수·최일화, 고심 끝 교체”

입력 2018-08-10 17:47 수정 2018-08-10 18:05

영화 ‘신과함께-인과 연’(이하 ‘신과함께2’)의 김용화 감독이 촬영을 이미 끝마쳤던 배우 오달수와 최일화가 ‘미투’ 가해자로 지목된 뒤 교체한 심경을 털어놨다.

김용화 감독은 10일 방송된 YTV ‘뉴스人’에 출연해 “시간을 갖고 최대한 상황을 지켜보면서 기다렸다”며 “마지막까지 고민했지만 투자·배급사나 제작사 측에서 ‘대중영화이기 때문에 불필요한 오해를 사거나 작품의 결이 달라질 수 있으니 현명한 판단을 내리자’고 해서 눈물을 머금고 교체했다”고 말했다.

1편 ‘신과함께-죄와 벌’에는 오달수와 최일화가 출연했다. 하지만 두 사람을 둘러싼 각각의 성폭력 가해 의혹이 불거지면서 제작진은 배우 교체 및 재촬영을 결정했다. 결국 ‘신과함께2’에서는 조한철과 김명곤이 합류해 판관 역과 강림의 아버지 역을 각각 소화했다.

김용화 감독은 “영화는 예산이 많이 들어가는 작업이기 때문에 저 혼자 결정할 수 있는 사항은 아니었다”면서 “(기존 배우들과 교체된 배우들은) 갖고 있는 이미지나 연기 패턴, 결이 완전히 다르다. 김명곤이 연기한 강림의 아버지와 조한철이 연기한 했던 판관1로 기억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신과함께2’는 환생이 약속된 마지막 49번째 재판을 앞둔 저승 삼차사(하정우 주지훈 김향기)가 그들의 1000년 전 과거를 기억하는 성주신(마동석)을 만나 이승과 저승, 과거를 넘나들며 잃어버린 비밀의 연을 찾아가는 이야기. 개봉 이래 폭발적인 흥행세를 이어가고 있다.

김용화 감독은 “1편에 1400만명이 넘는 관객들이 찾아주셨다. 그 기대감 때문에 2편도 좋아해주시는 것 같다. 감정과 서사의 밀도와 농도가 1편과 다른 결로 진행되는 것에 호평을 보내주시더라. 무엇보다 배우들의 호연 덕분인 것 같다”고 감사해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