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0일 “헌법기관들이 상당한 역사와 연륜, 경험을 축적한 상태인데도 불구하고 아직도 국민들 눈높이에 부족한 점이 많다”며 “정부는 정부대로 국회는 국회대로 사법부는 사법부대로 국민들 신뢰를 되찾기 위해 해야 될 과제들이 많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10일 청와대에서 열린 5부 요인 초청 오찬 행사에서 제헌 70주년, 사법부 70주년, 헌법재판소 창립 30주년 등을 언급하며 이 같이 말했다. 이날 행사는 문희상 국회의장의 취임을 축하하기 위해 마련됐다. 문 의장 외에 김명수 대법원장, 이낙연 국무총리, 이진성 헌법재판소장, 권순일 중앙선거관리위원장 등도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오늘 문희상 국회의장님 취임을 함께 축하하자는 의미에서 이렇게 모셨다”며 “이미 전화로 한번 축하 인사 들렸습니다만 다시 한 번 축하드린다”고 인사를 건넸다.
이어 문 대통령은 “민생 과제 중에 중요한 것은 대부분 국회 입법 사항이다. 국회의 처리를 기다리는 민생 관련 법안들이 많다”며 “의장님께서 좀 각별히 관심을 가져주시길 당부 드린다”고 말했다.
이에 문 의장은 “제도적으로 마무리하는 일을 국회에서 좀 못하나 하는 질책을 제가 많이 듣고 있다”며 “각 당의 우선순위 법률을 꼭 새로운 국회에서 처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김 대법원장도 “사법부의 제도 개혁 등을 준비하고 있는데 그 마지막 완성을 결국 입법을 통해서 해야 될 것”이라며 “여태까지와 다르게 사법부가 눈에 띄도록 달라졌다는 평가를 받기 위해서는 결국 입법으로 마지막 보완을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헌재소장과 권 선관위원장도 문 의장에게 취임 축하 인사를 전했다.
여름휴가 중에 오찬에 참석한 이 총리는 “정부는 아무리 잘해도 국민께는 모자란다”며 “하물며 더러는 잘하지 못하는 경우까지 있으니 국민들 보시기에 안타까움이 크시리라 생각한다. 늘 심기일전 하겠다”고 말했다.
김판 기자 p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