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하드 불법촬영물은 왜 방조했나” 여성단체, 경찰 워마드 수사 비판 집회

입력 2018-08-10 14:03
한국여성민우회 등 여성단체 회원들이 10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앞에서 워마드 수사를 비판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한국여성민우회 제공

남성 혐오 성향의 인터넷 커뮤니티 ‘워마드’ 운영자에 대해 경찰이 체포영장을 발부한 사실이 알려지자 여성단체들이 비판 집회를 열었다.

한국여성민우회 등 30여개 여성단체는 10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와 수사·사법기관은 가해자 성별에 따라 달라지는 편파수사를 사과해야 한다”면서 “십수 년 동안 불법촬영물을 유포·방조한 웹하드는 왜 처벌하지 않나. 진짜 방조자는 경찰”이라고 주장했다.

여성단체들은 “웹하드 업체에서 헤비 업로더의 신상정보를 조작해서 넘겨주는 등 음란물 유포죄 수사를 방해한 사실까지 언론에 보도됐는데도 경찰은 별다른 처벌을 하지 않는 상황”이라며 “경찰이 (수사를) 잘했으면 국산야동이 근절됐다. 불법촬영물을 유통하는 웹하드를 처벌하라”고 강조했다.

유승진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 활동가는 “센터 차원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도 삭제가 되지 않아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넘겼던 1461건의 피해촬영물과 유통 플랫폼 처리는 왜 이토록 미진한 것인지 답변하라”고 요구했다.

이소희 한국여성민우회 성폭력상담소 사무국장도 “지난 17년간 소라넷이 버젓이 운영되고 있을때, 많은 여성들이 폐쇄돼야 한다고 경찰청에 찾아갔을 때, 그 사이트는 외국에 있기 때문에 어쩔 수가 없다고 한 것이 경찰의 답변이었다”며 “우리는 분노와 좌절감을 느낄 수 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