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혐오 성향의 인터넷 커뮤니티 ‘워마드’ 운영자에 대해 경찰이 체포영장을 발부한 사실이 알려지자 여성단체들이 비판 집회를 열었다.
한국여성민우회 등 30여개 여성단체는 10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와 수사·사법기관은 가해자 성별에 따라 달라지는 편파수사를 사과해야 한다”면서 “십수 년 동안 불법촬영물을 유포·방조한 웹하드는 왜 처벌하지 않나. 진짜 방조자는 경찰”이라고 주장했다.
여성단체들은 “웹하드 업체에서 헤비 업로더의 신상정보를 조작해서 넘겨주는 등 음란물 유포죄 수사를 방해한 사실까지 언론에 보도됐는데도 경찰은 별다른 처벌을 하지 않는 상황”이라며 “경찰이 (수사를) 잘했으면 국산야동이 근절됐다. 불법촬영물을 유통하는 웹하드를 처벌하라”고 강조했다.
유승진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 활동가는 “센터 차원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도 삭제가 되지 않아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넘겼던 1461건의 피해촬영물과 유통 플랫폼 처리는 왜 이토록 미진한 것인지 답변하라”고 요구했다.
이소희 한국여성민우회 성폭력상담소 사무국장도 “지난 17년간 소라넷이 버젓이 운영되고 있을때, 많은 여성들이 폐쇄돼야 한다고 경찰청에 찾아갔을 때, 그 사이트는 외국에 있기 때문에 어쩔 수가 없다고 한 것이 경찰의 답변이었다”며 “우리는 분노와 좌절감을 느낄 수 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