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들이 탄 통학버스가 폭격을 당해 등교하던 초등생들이 대부분 희생됐다.
9일 오전(현지시간) 예멘 북부 사다주에서 현장 학습을 위해 이동 중이던 통학버스가 사우디 주도 연합군의 폭격을 당해 최소 50명이 숨지고 70여명 이상 부상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희생자 대부분은 통학 버스에 타고 있던 10살 이하의 어린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 있던 목격자 모사 압둘라는 “시장 한복판에서 폭격이 벌어졌고, 아이들을 태운 버스를 겨냥했다”며 “평상시처럼 상인들은 장사를 하고 있었는데 가게 주인들과 아이들이 죽었다”고 말했다.
폭격 이후 국제적십자위원회측은 “어린이를 위험한 곳에 몰아넣는 것은 끔찍하고 개탄스러운 일”이라며 “어린이들이 희생당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고 밝혔다.
유니세프 관계자도 잔인한 세상을 멈추려면 세상은 얼마나 더 무고한 아이들의 목숨이 필요한 것이냐며 사우디 군의 행동을 비난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측은 이 사건에 대해 “전날 사우디 남부를 겨냥해 발사된 예맨 반군 후티의 미사일 발사대를 표적으로 한 적법하고 국제법에 따른 작전이었다”고 해명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사우디아라비아 주도 연합군의 공습으로 예멘에서 수십 명이 사망한 것과 관련해 “독립적이고 즉각적인 조사”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지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