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44%, “향후 1년 경기 나빠진다”…긍정 전망은 17% 불과

입력 2018-08-10 10:57

한국갤럽이 8월 7~9일 전국 성인 1003명에게 향후 1년 우리나라 경기 전망을 물은 결과 17%가 ‘좋아질 것’, 44%는 ‘나빠질 것’, 32%는 ‘비슷할 것’으로 답했고 7%는 의견을 유보했다. 낙관 전망이 지난달 대비 5%포인트 줄고 비관은 8%포인트 늘어 3개월 연속 비관이 낙관을 앞섰다.

경기 전망에 대한 낙관(좋아질 것)-비관(나빠질 것) 격차(Net Score, 순(純) 지수)는 광주·전라 지역(+11)을 제외한 대부분의 응답자 특성에서 마이너스, 즉 부정적이다. 특히 그 정도가 심한 곳은 대구·경북(-56)과 부산·울산·경남(-44) 지역, 50대와 60대 이상(-44, -42), 자영업 직군(-40), 생활수준 중하층(-44), 이념성향 보수층(-57) 등이다.

살림살이에 대해서는 18%가 ‘좋아질 것’, 28%는 ‘나빠질 것’, 50%는 ‘비슷할 것’이라고 내다봐 살림살이 전망 순 지수(낙관-비관 격차, -10)가 3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지난달까지 11개월간 경기 낙관론은 24~35%, 살림살이 낙관론은 20~27%였다. 경기·살림살이 낙관론 둘 다 20%를 밑돌기는 작년 9월 이후 처음이다.

실업자가 향후 1년간 증가할 것이라고 보는 사람은 56%며 감소할 것이거나 비슷할 것이 각각 18%, 19%로 비관이 크게 앞선다. 실업자 증감 전망에 대한 낙관(감소할 것)-비관(증가할 것) 격차(Net Score, 순(純) 지수)는 -38로 12개월 내 가장 부정적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후 일자리 우선 정책을 강조해왔지만, 지난 1년간 실업자 전망 추이를 볼 때 뚜렷한 호전 조짐은 보이지 않고 있다.

향후 1년간 노사분쟁이 증가할 것이라는 의견은 47%, 감소할 것이라는 의견은 12%로 3개월 연속 비슷한 수준이다. 최근 노사 관계 이슈로는 7월부터 300인 이상 기업에서 시행되고 있는 법정노동시간 단축, 최저임금을 들 수 있다. 특히 최저임금과 관련해서는 재계, 소상공인, 노동계가 제각각 올해 인상분 적용에 대한 문제점을 제기하는 와중에 내년도 최저임금이 확정 고시되어 논란이 더 거세질 가능성도 있다.

이번 조사는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집전화 RDD 15% 포함)로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3.1%포인트(95% 신뢰수준), 응답률은 15%(총 통화 6,858명 중 1,003명 응답 완료)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