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8월 14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 대 기아 타이거즈 경기. 2회초 롯데 이대호는 기아 투수 양현종에 이어 바뀐 투수 김희걸을 상대로 3점 홈런을 날렸다. 4일 김선우(두산), 5일 임태훈(두산), 6일 정재원(두산), 7일 안승민(한화), 8일 류현진(한화), 11일 배영수(삼성), 12일 안지만(삼성), 11일 아퀼리노 로페즈(기아)에 이어 양현종까지 당시 쟁쟁한 투수를 상대로 만들어낸 9경기 연속 홈런이다. 한국을 넘어 세계 신기록을 수립했다.
8년이 흐른 지금 이대호의 흐름이 그리 좋지 않다. 시즌 전체적으론 3할 2푼9리, 홈런 25개로 준수해보이지만 후반기에 들어선 3할을 넘지 못하고 있다. 무안타 경기도 늘고 있다. 1982년생인 이대호의 나이를 감안할 때 체력적 요인이 걸린다. 여기에다 2연전 체제에다 폭염까지 겹치면서 이대호를 힘들게 하고 있다.
이대호가 살아야 롯데가 산다. 힘겨운 5위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려면 이대호의 한 방이 반드시 필요하다. 그 동안의 능력으로 볼때 이대호 스스로 돌파구를 찾을 가능성이 높다. 언제나 그러했듯이 말이다.
10일 광주 경기에서 양현종이 기아 선발로 나선다. 이대호가 8년 전 9경기 연속 홈런의 기억을 다시 떠올리게 하는 부활의 날개짓을 한다면 롯데의 상승 페이스를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