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기를 바라보는 기획재정부의 우려가 한층 깊어졌다. 수출 제외하고는 모든 경제지표가 나쁘고, 미·중 무역갈등 심화 등 대외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다.
기재부는 10일 ‘8월 최근 경제동향(그린북)’을 통해 “최근 우리경제가 생산과 투자 부문에서 조정을 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 6월 전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0.7% 감소했다. 광공업 생산은 0.6% 줄었고, 제조업 생산 역시 0.8% 감소했다. 자동차(-7.3%), 화학제품(-3.6%), 의약품(-10.5%) 등에서 생산 감소세가 컸다. 반면 반도체(11.2%), 전자부품(3.1%)은 증가했다.
투자도 전반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6월 설비투자는 기계류 투자가 줄면서 전년 동월 대비 13.8%가 줄었다. 지난달 3.7% 감소에 이어 2달 연속 감소세다. 건설기성 부문 역시 6월 전년 동월 대비 7.7%가 줄었다. 건설업 경기 둔화로 2월부터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제조업 생산과 투자부문이 주춤하면서 고용지표 역시 좋지 않다. 6월 취업자는 전년 동월 대비 10만6000명 증가했다. 생산가능인구(15~64세)의 급격한 감소세도 고용지표 악화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나마 회복세를 유지하고 있는 부분은 수출이다. 지난달 수출은 석유제품, 철강, 반도체 등이 증가하면서 전년 동월 대비 518억8000만 달러 증가했다. 5개월 연속 500억 달러를 상회하는 중이다. 하지만 미·중 무역갈등이 심화되면서 위험요인도 동시에 커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미국의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과 미국의 이란 경제제재로 인한 국제유가 상승 가능성도 위험요인이다.
기재부 고광희 경제분석과장은 “현재 경기를 위협하는 대부분의 위험요인들이 대외적 요인”이라며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혁신성장 가속화 등을 통해 일자리 창출 및 민생개선에 정책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세종=정현수 기자 jukebo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