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문에 휩싸였던 배우 케이시 애플렉(42)이 끝내 사과했다. ‘미투’ 운동이 시작된 이후 1년 동안 대중앞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다가, 올 가을 새 영화 개봉을 앞두고 뒤늦게 사과에 나선 것이다.
애플렉은 9일(현지시간) AP통신과의 단독인터뷰에서 “과거의 내가 프로답지 못했다”며 “죄송하다”고 밝혔다.
애플렉은 2010년 영화 ‘아임 스틸 히어( I'm Still Here)’의 감독으로 촬영감독과 프로듀서를 성추행 및 성희롱한 혐의로 이들로부터 고소를 당한 바 있다.
애플렉은 1995년 영화 ‘투 다이 포’로 데뷔해 2017년 89회 아카데미 시상식 및 74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드라마부문)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2016년 “맨체스터 바이 더 씨( Manchester By the Sea )”로 최우수 주연상을 받을 당시 고소를 당하면서 자취를 감췄다.
애플렉은 “나는 정말 프로답지 못한 제작환경을 만들었다”며 “그런 식으로 제작자 노릇을 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 이어 “거기에 대해서는 모든 책임을 질 것이다”라고도 했다.
애플랙은 뒤늦게 입을 연 이유에 대해 “이제 곧 내 영화를 홍보해야 할 때가 오는데, 이 것조차 하지 않으면 앞으로 어떤 인터뷰도 할 수 없을 것”이라며 “그 동안 침묵한 것도 그런 이유”라고 해명했다. 그는 14살과 10살의 두 아들에게도 그 동안 깨달은 사실들을 잘 가르치겠다고 말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