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조사 마친 김경수 “이젠 특검이 답을 내놓을 차례”

입력 2018-08-10 06:26 수정 2018-08-10 06:29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에 연루된 의혹을 받고 있는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지난 7일 새벽 서울 서초구 허익범 특검 사무실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은 후 귀가하던 중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뉴시스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의 공범 혐의를 받고 있는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10일 특검의 기소 여부를 판가름할 2차 피의자 소환 조사를 마무리하고 귀가했다.

이날 오전 5시20분쯤 특검 사무실에서 나온 김 지사는 취재진에게 “이제는 특검이 어떤 정치적 고려도 없이 오직 진실에 입각해서 합리적이고 공정한 답을 내놓을 차례”라며 “저는 경남으로 내려가서 도정에 전념하고 경제와 민생 살리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지난 6일 첫 소환조사에 이어 이날도 모든 혐의를 부인했다. 김 지사는 지난 2016년 11월 경기도 파주 느릅나무 출판사에서 댓글 자동조작 프로그램 ‘킹크랩’ 시연회에 참석했는지와 일본 센다이 총영사직 등 인사 청탁을 주고받은 적 없냐는 취재진 질문에 대해 “입장 바뀐 것 전혀 없다”고 짧게 답했다.

취재진의 질문을 받는 과정에서 한 중년 남성이 김 지사의 뒤쪽으로 뛰어와 뒷덜미를 낚아채는 아찔한 순간도 벌어졌다. 김 지사는 잠시 휘청거렸지만 곧 자세를 고쳐 잡고 귀가 차량에 탑승했다. 이 남성은 주변에 배치된 경찰에 의해 곧바로 제압됐다.

김 지사는 이틀에 걸쳐 약 20시간 동안 조사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6일 첫 조사 때는 18시간30분이 소요됐다.

그는 전날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 10시30분까지 허익범 특별검사팀의 조사를 받았다. 이후 다음 날 오전 2시까지 3시간30분 동안은 드루킹’ 김동원(49·구속기소)씨와 대질 신문이 진행됐다. 김 지사와 김씨는 대질 조사 이후 3시간 넘게 피의자 신문 조서를 검토·열람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씨는 조서 확인 후 구치소로 복귀했다.

특검팀은 이날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김 지사의 신병에 대해 결정할 방침이다.

특검팀은 오는 11일부터 송인배 청와대 정무비서관 등을 소환할 것으로 알려졌다. 송 비서관은 김 지사에게 김씨를 소개한 인물이다. 그는 2016년 김씨에게서 간담회 사례비 명목으로 200만원을 건네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