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스코이호 투자 사기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자금관리책으로 알려진 유모씨에 대해 체포영장을 신청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씨는 이 사건을 주도한 류승진(가명 유지범) 싱가포르 신일그룹 전 대표의 핵심 측근이다.
9일 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에 따르면 인천구치소에서 수감 중인 유씨에 대한 ‘옥중 조사'가 불발될 것에 대비해 체포영장을 집행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유씨는 두 피의자 중 한 명이기 때문에 반드시 조사가 필요하다”며 “접견 요청부터 할 텐데 거부하면 체포영장을 신청해서 직접 조사할 예정”이라고 뉴시스에 밝혔다.
유씨는 류 전 대표와 함께 이번 투자사기 사건의 핵심 인물로 지목됐다. 당초 사건이 지수대로 이관되기 전 서울 강서경찰서는 다른 사건으로 법정 구속된 유씨를 구치소로 찾아가 접견했으나 유씨는 조사를 거부했다.
유씨는 신일그룹 돈스코이호 국제거래소 대표로, 투자 피해자들은 신일골드코인(SGC)을 구매하기 위해 유씨의 개인계좌로 입금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터폴에 적색 수배된 류 전 대표는 베트남에 있는 것으로 알려져 국내로 송환되기까지 류 전 대표에 대한 수사는 진행되기 어려운 상황이다.
경찰은 이날 류 전 대표의 친누나로 알려진 류상미 신일그룹 전 대표와 최용석 신일그룹 대표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