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물선 투자 사기 의혹’ 수사 속도 내나… 경찰, 자금관리책 압박 나서

입력 2018-08-10 05:00
최용석 신일그룹 대표이사 회장이 지난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신일그룹 돈스코이호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돈스코이호 투자 사기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자금관리책으로 알려진 유모씨에 대해 체포영장을 신청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씨는 이 사건을 주도한 류승진(가명 유지범) 싱가포르 신일그룹 전 대표의 핵심 측근이다.

9일 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에 따르면 인천구치소에서 수감 중인 유씨에 대한 ‘옥중 조사'가 불발될 것에 대비해 체포영장을 집행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유씨는 두 피의자 중 한 명이기 때문에 반드시 조사가 필요하다”며 “접견 요청부터 할 텐데 거부하면 체포영장을 신청해서 직접 조사할 예정”이라고 뉴시스에 밝혔다.

유씨는 류 전 대표와 함께 이번 투자사기 사건의 핵심 인물로 지목됐다. 당초 사건이 지수대로 이관되기 전 서울 강서경찰서는 다른 사건으로 법정 구속된 유씨를 구치소로 찾아가 접견했으나 유씨는 조사를 거부했다.

보물선으로 알려진 러시아 순양함 '돈스코이호' 투자 사기 의혹 사건과 관련해 신일그룹(현 신일해양기술) 압수수색을 마친 경찰이 7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신일그룹 사무실에서 압수물품을 옮기고 있다. 뉴시스

유씨는 신일그룹 돈스코이호 국제거래소 대표로, 투자 피해자들은 신일골드코인(SGC)을 구매하기 위해 유씨의 개인계좌로 입금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터폴에 적색 수배된 류 전 대표는 베트남에 있는 것으로 알려져 국내로 송환되기까지 류 전 대표에 대한 수사는 진행되기 어려운 상황이다.

경찰은 이날 류 전 대표의 친누나로 알려진 류상미 신일그룹 전 대표와 최용석 신일그룹 대표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