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급 더위로 냉방기 사용이 늘고 있는 가운데 레지오넬라균 검출이 증가해 주의를 요구하고 있다.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은 지난 1월부터 7월까지 지역 내 노인복지시설 및 도내 병원, 대형건물 등 200여개 시설에서 채취한 냉각탑수와 배관시설의 온수·냉수·수도꼭지 표면 등 961건 시료 검사한 결과 레지오넬라균이 63건에서 검출됐다고 9일 밝혔다.
조사 결과 냉각탑수와 배관시설 온수에 레지오넬라균이 가장 많이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냉각탑수는 전체 48건 중 5건, 배관시설 온수에서는 전체 524건 중 51건이 검출됐으며 배관시설의 냉수나 수도꼭지 표면에서는 1~2% 내외의 검출률을 보였다. 이에 연구원은 레지오넬라균 검출 시설에 청소·소독 등 사후 조치를 취하고 재검사를 실시하도록 시·군 관련 부서에 요청했다.
레지오넬라 감염 환자 발생은 매년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질병관리본부 통계에 따르면 경기도 내 레지오넬라증 환자는 2013년 3명, 2014년 5명, 2015년 13명, 2016년 22명, 2017년 50명으로 점차 증가했다.
레지오넬라균은 대형건물 냉각탑수, 대형목욕탕 욕조 수, 배관시설, 분수대 등 오염된 물에 존재하다 25~45도에서 증식하며 호흡기를 통해 감염된다. 레지오넬라균 노출 시 발열, 두통, 근육통, 오한, 복통 등을 유발하며 면역이 약한 만성질환 환자에게 잘 감염된다.
윤미혜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장은 “폭염이 계속되면서 냉방기 사용도 같이 늘고 있는 만큼 레지오넬라균 번식을 막기 위해 철저한 청소와 소독관리, 정기검사를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서현숙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