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방기 레지오넬라균 검출 증가…감염시 발열·두통·복통 유발

입력 2018-08-10 00:01
뉴시스

재난급 더위로 냉방기 사용이 늘고 있는 가운데 레지오넬라균 검출이 증가해 주의를 요구하고 있다.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은 지난 1월부터 7월까지 지역 내 노인복지시설 및 도내 병원, 대형건물 등 200여개 시설에서 채취한 냉각탑수와 배관시설의 온수·냉수·수도꼭지 표면 등 961건 시료 검사한 결과 레지오넬라균이 63건에서 검출됐다고 9일 밝혔다.

레지오넬라균 배양검사를 위해 채수한 환경시료를 여과전 처리하는 모습.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 제공

조사 결과 냉각탑수와 배관시설 온수에 레지오넬라균이 가장 많이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냉각탑수는 전체 48건 중 5건, 배관시설 온수에서는 전체 524건 중 51건이 검출됐으며 배관시설의 냉수나 수도꼭지 표면에서는 1~2% 내외의 검출률을 보였다. 이에 연구원은 레지오넬라균 검출 시설에 청소·소독 등 사후 조치를 취하고 재검사를 실시하도록 시·군 관련 부서에 요청했다.

레지오넬라 감염 환자 발생은 매년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질병관리본부 통계에 따르면 경기도 내 레지오넬라증 환자는 2013년 3명, 2014년 5명, 2015년 13명, 2016년 22명, 2017년 50명으로 점차 증가했다.

레지오넬라균은 대형건물 냉각탑수, 대형목욕탕 욕조 수, 배관시설, 분수대 등 오염된 물에 존재하다 25~45도에서 증식하며 호흡기를 통해 감염된다. 레지오넬라균 노출 시 발열, 두통, 근육통, 오한, 복통 등을 유발하며 면역이 약한 만성질환 환자에게 잘 감염된다.

윤미혜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장은 “폭염이 계속되면서 냉방기 사용도 같이 늘고 있는 만큼 레지오넬라균 번식을 막기 위해 철저한 청소와 소독관리, 정기검사를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서현숙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