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폭염 때문에 태양광 전력 공급량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한 달간 서울시내 설치된 태양광 발전시설로 약 7만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이 생산됐다.
서울시는 지난달 공공시설과 민간부문에 설치된 서울 지역 태양광 발전시설을 통해 약 2만480㎿h의 전력이 생산됐다고 9일 밝혔다. 이를 일반 가정의 월 평균 전력 사용량(296㎾h)으로 계산해보면 약 6만9000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이 만들어진 셈이다. 현재 서울시에 설치된 태양광 발전시설은 7만5334곳(181.5㎿)으로 공공시설 1338곳(78㎿), 민간시설 1101곳(346㎿), 미니태양광 7만2895곳(68.9㎿)이다.
태양광 발전량은 대개 5월과 6월 가장 높다가 7월에는 장마가 시작되며 급감하지만 올해는 달랐다. 지난달 일조량이 늘어나면서 전력량이 5·6월 최고치의 96%에 달했다. 서울시 산하 태양광 발전시설 4곳(서울시청사·마포자원회수시설·암사아리수정수센터·중랑물재생센터) 기준으로 7월 한 달 태양광 발전량은 지난해 대비 4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발전시간도 하루 평균 1.07시간이 늘어났다.
가정에서 설치하는 베란다형 미니태양광은 많게는 1만원 넘게 전기요금을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월 296㎾h를 사용하는 가구에서 300W 태양광을 설치하면 한 달에 절감할 수 있는 전기료는 약 7250원이다. 태양광으로 생산된 전기는 실시간으로 사용된다.
여기에 누진제 완화 효과까지 더하면 절감액은 더 커진다. 월 400㎾h를 사용하는 가구는 단 1㎾h만 더 사용해도 누진구간이 3단계로 바뀌면서 추가 부담액(약 6800원)이 발생한다. 이 경우 300W급 미니태양광을 설치하면 누진구간이 넘어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베란다형 태양광의 전기요금 절감효과가 크다는 인식이 확대되면서 1500대 수준이던 3월 신규 설치 건수가 6월과 7월에는 각각 1만건을 넘어섰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