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 마드리드가 이적시장 마감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급하게 중원 미드필더 물색에 나섰다.
출전 시간 보장을 위해 첼시 이적을 감행한 마테오 코바시치(24)와 인터밀란 행이 점쳐지고 있는 루카 모드리치(33) 때문이다. 그들에 대체자로 레알의 레이더망에 꼽힌 것은 티아고 알칸타라(27)와 미랄렘 피아니치(28)다.
코바시치는 2015년 레알 입단 후 3시즌을 통틀어 리그 37경기 선발 출전에 그친 탓에 선수로서 성장을 위해 이적을 선택했다. 명가 재건을 꿈꾸는 인터 밀란은 올여름 모드리치 영입으로 중원에 무게를 더하려는 욕심을 숨기지 않고 있다. 특히 연봉 인상을 약속하며 모드리치의 마음을 흔들었다.
티아고는 바르셀로나 유스팀에서 성장한 ‘라 마시아’ 출신 선수로 바르셀로나에서만 8년을 보냈다. 이후 바르셀로나에서 만난 스승 펩 과르디올라를 따라 바이에른 뮌헨으로 가 잠재력을 폭발시키며 세계 정상급의 미드필더로 성장했다.
티아고는 한 때 바르셀로나 복귀설이 맴돌기도 했으나 코바시치의 대체자로 레알행 가능성이 급격하게 높아졌다. 훌렌 로페테기 감독이 그를 강력히 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티아고는 스페인 국가대표팀에서 이미 로페테기의 지도를 받은 경험이 있다. 티아고 역시 지난해 바이에른 뮌헨과 2021년까지 재계약을 체결했음에도 스페인 복귀를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뮌헨의 칼 하인츠 루메니게 회장의 최근 발언 역시 그의 이적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루미니게 회장은 최근 “우리는 떠나고 싶어 하는 선수들이 있는지 알아보고 있다”며 “9명의 미드필더들이 있지만 경기에 나설 수 있는 것은 오직 3명에서 4명뿐이다”고 밝혔다.
뮌헨으로 임대를 가 있는 하메스 로드리게스도 티아고 이적의 중요한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하메스는 지난 여름 지네딘 지단 감독이 로테이션 멤버로 활용하며 제한된 기회만 주자 2년 임대로 뮌헨 행을 선택했다. 레알은 4200만 유로(약 549억원)의 하메스 완전 이적조항을 티아고 영입을 위한 협상 카드로 꺼낼 예정이다.
티아고의 다음 타깃인 피아니치 역시 로페테기 감독의 장바구니 안에 있다. 하지만 유벤투스 회장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이적료를 준다면 피아니치를 넘기겠다”며 판매 불가 방침을 내세워 현실적으로 그의 이적은 어려울 전망이다.
송태화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