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들에게 도움을 주는 경찰관이 되고 싶습니다.”

입력 2018-08-09 14:52
박현진 순경(왼쪽)이 9일 오후 김상운 경북경찰청장에게 자신의 월급을 모은 819만30원을 전달하고 있다. 경북경찰청 제공

“유족들에게 조금이나마 위안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신임 경찰관이 교육기간 동안 모은 월급을 순직한 선배경찰관 유가족들에게 위로금으로 전달했다.

경북지방경찰청은 신임 경찰관 박현진(25) 순경이 중앙경찰학교에서 교육도중 받은 봉급 819만30원을 최근 순직한 선배경찰관 유가족 위로금으로 써달라며 김상운 청장에게 전달했다고 9일 밝혔다.
박 순경은 이날 오후 경북지방경찰청을 직접 찾아 김 청장에게 위로금을 전달했다.

박 순경이 기부한 위로금은 지난달 8일 경북 영양에서 조현병 환자의 흉기 난동으로 순직한 고(故) 김선현(51) 경감의 유족들에게 전달된다.

박 순경은 “지역경찰관서 실습교육 도중 선배경찰관 순직 소식을 접했고 상심이 클 가족들을 생각하니 마음이 아팠다”며 “평소 남을 많이 도우라는 부모님의 가르침이 생각났고 도와드릴 방법을 찾다 교육기간 동안 모아둔 돈을 기부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상운 경북경찰청장은 “교육생이 교육기간 중 받은 월급으로는 생활도 빠듯할 텐데 많은 액수를 모아 기부한다는 게 참 대견스럽다”며 “서로 위로하고 보듬어주는 조직문화가 확산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경북 경주가 고향인 박 순경은 지난 6월 30일 순경으로 임용돼 서울지방경찰청 강남경찰서 소속 논현1파출소에서 근무하고 있다.

안동=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