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NYT)는 8일 이탈리아 남부 포자 지역의 토마토 농장 노동자 수백명이 “우리는 노예가 아니다”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시위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지난 6일 교통사고로 아프리카 출신 이주 노동자 12명이 사망한 사건이 도화선으로 됐다.
토마토 수확기마다 수천명의 이민자들이 이탈리아 남부에 상륙했다. 이주 노동자 수가 늘어나면서 이미 낮은 임금은 더욱 낮아지고 많은 근로자들이 노예와도 같은 환경에 갇히게 됐다. 정부 당국은 악순환을 근절하지 못하고 외면했다.
이주 노동자 및 지원단체는 꾸준히 당국을 향해 수확기에 대중교통 시스템을 지원해 달라고 촉구했다.
이주 노동자들은 수도와 전기가 구비되지 않은 빈민가에 밀집해 살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포자 지역에 사는 이주 노동자는 5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당국은 포자 지역 농민의 절반이 불법으로 노동자를 고용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비공식 설문조사에 따르면 이 수치는 9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