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특검, 짜 맞추기식 기획수사…한국당 여론조작 신속히 수사해야”

입력 2018-08-09 14:11
지난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추미애 대표가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은 9일 허익범(59·사법연수원 13기) 특별검사팀이 김경수 경남도지사를 재소환한 것에 대해 “본질을 벗어난 짜 맞추기식 기획수사”라고 비판하며 검찰의 자유한국당 여론조작 관련 신속한 수사를 촉구했다.

민주당 김현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주장하며 “그간 특검팀이 보여준 행태는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의 진실을 밝히기보다, 김 지사를 흠집 내고 망신 주는 것에 방점이 있었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김 지사가 ‘킹크랩’ 시연회를 직접 봤다, 김 지사가 선거를 도와주는 대가로 일본 영사 자리를 제안했다는 등 드루킹 일당의 앞뒤가 맞지 않는 주장을 가지고 여론 재판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특검팀의 ‘언론 플레이’ 행태는 언론을 이용한 또 다른 여론조작일 수 있다”며 “본질을 벗어난 짜 맞추기식 기획수사는 정치특검이라는 오명을 남긴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김 대변인은 “자유한국당이 2006년부터 당 차원에서 매크로 프로그램을 돌리며 조직적으로 여론조작을 했다는 폭로가 잇따랐다”며 “이는 드루킹의 여론조작과는 비교할 수도 없을 정도로 무거운 범죄”라고 밝혔다.

이어 “더불어민주당은 이에 지난 6월 검찰에 고발 조치한 바 있는데, 두 달이 다 되도록 수사에 진척이 없다”며 “검찰이 보다 신속한 수사를 통해 자유한국당이 당 차원에서 저지른 지난 10년간의 여론조작 범죄행위의 진상을 낱낱이 밝혀주길 촉구한다”고 말했다.

'드루킹' 일당 댓글조작 사건에 연루된 의혹을 받는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피의자 신분 조사를 받기 위해 9일 오전 서울 서초구 허익범 특별검사 사무실로 출석하고 있다. 뉴시스

한편 김 지사도 이날 특검팀에 출석하며 “본질을 벗어난 조사가 더 이상 반복되지 않을 바란다”며 민주당과 비슷한 입장을 밝혔다. 이어 김 지사는 “정치 특검이 아니라 진실을 밝히는 진실 특검이 돼 주길 마지막으로 당부드린다”고 덧붙였다.

이에 김현 대변인은 “김경수 지사가 이번에도 (1차 조사 때처럼) 당당하게 의혹을 불식시켜줄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박태환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