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9일 허익범(59·사법연수원 13기) 특별검사팀이 김경수 경남도지사를 재소환한 것에 대해 “본질을 벗어난 짜 맞추기식 기획수사”라고 비판하며 검찰의 자유한국당 여론조작 관련 신속한 수사를 촉구했다.
민주당 김현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주장하며 “그간 특검팀이 보여준 행태는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의 진실을 밝히기보다, 김 지사를 흠집 내고 망신 주는 것에 방점이 있었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김 지사가 ‘킹크랩’ 시연회를 직접 봤다, 김 지사가 선거를 도와주는 대가로 일본 영사 자리를 제안했다는 등 드루킹 일당의 앞뒤가 맞지 않는 주장을 가지고 여론 재판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특검팀의 ‘언론 플레이’ 행태는 언론을 이용한 또 다른 여론조작일 수 있다”며 “본질을 벗어난 짜 맞추기식 기획수사는 정치특검이라는 오명을 남긴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김 대변인은 “자유한국당이 2006년부터 당 차원에서 매크로 프로그램을 돌리며 조직적으로 여론조작을 했다는 폭로가 잇따랐다”며 “이는 드루킹의 여론조작과는 비교할 수도 없을 정도로 무거운 범죄”라고 밝혔다.
이어 “더불어민주당은 이에 지난 6월 검찰에 고발 조치한 바 있는데, 두 달이 다 되도록 수사에 진척이 없다”며 “검찰이 보다 신속한 수사를 통해 자유한국당이 당 차원에서 저지른 지난 10년간의 여론조작 범죄행위의 진상을 낱낱이 밝혀주길 촉구한다”고 말했다.
한편 김 지사도 이날 특검팀에 출석하며 “본질을 벗어난 조사가 더 이상 반복되지 않을 바란다”며 민주당과 비슷한 입장을 밝혔다. 이어 김 지사는 “정치 특검이 아니라 진실을 밝히는 진실 특검이 돼 주길 마지막으로 당부드린다”고 덧붙였다.
이에 김현 대변인은 “김경수 지사가 이번에도 (1차 조사 때처럼) 당당하게 의혹을 불식시켜줄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박태환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