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갑룡 경찰청장이 극단적 여성주의를 표방하는 인터넷 커뮤니티 워마드 운영진에 대한 편파수사 논란을 진화하고 나섰다. 워마드의 반대편에서 또 다른 혐오주의를 조장하는 극우주의 커뮤니티 일간베스트 저장소(일베)를 특별히 언급했다.
민 청장은 9일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에서 열린 사이버성폭력 수사팀 개소식에 참석해 “경찰은 누구든 불법촬영물을 게시, 유포, 방조하는 사범에 대해 엄정히 수사하고 있다”며 “일베에 대해서도 최근 불법촬영물 사안을 신속히 수사해 게시자를 검거했고, 유포·조장하는 행위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부산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홍대 남성 누드모델 사진을 포함한 음란물 유포를 방조한 혐의로 해외에 체류하는 워마드 운영진 A씨에 대한 체포영장을 지난 5월 발부받아 수사하고 있다. 이 사실이 알려진 지난 8일 청와대 홈페이지에서 일베와의 수사 형평성을 비교하며 ‘워마드에 대한 편파수사가 이뤄졌다’는 내용의 국민청원이 속속 등장했다.
‘워마드 편파수사 하지 마라, 정부는 편파수사하지 말라는 여성의 목소리를 듣긴 한 것인가’라는 제목의 국민청원은 이날 오전 10시50분 현재 5만1952명의 동의를 얻었다. 불법 행위를 저지른 일베 회원에 대한 수사는 있었지만 운영진을 체포하기 위해 영장이 발부된 사례는 없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민 청장은 “여성이 그동안 우리 사회에서 차별받고 제대로 보호받지 못한 측면에 대서 각별한 관심을 갖고 있다. 여성 대상 범죄를 엄정하게 사법 조치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