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 마드리드 ‘모드리치 잡는다’… 연봉 인상 재계약 추진

입력 2018-08-09 10:33 수정 2018-08-09 10:39
AP뉴시스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가 연봉 인상을 약속하며 루카 모드리치(33) 잡기에 나섰다.

스페인 일간 마르카는 9일 레알의 플로렌티노 페레즈 회장이 연봉을 대폭 인상해 모드리치에게 재계약을 제안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모드리치는 현재 650만 유로(약 84억원)를 받고 있다.

레알 팬들에게는 충격적인 여름이 계속되고 있다. 매 시즌 50골 이상을 득점하며 팀의 간판스타로 활약했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를 떠나보낸데 이어 모드리치마저 인터 밀란으로 떠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다.

명가 재건을 꿈꾸는 인터 밀란은 올여름 모드리치 영입으로 중원에 무게를 더하려는 욕심을 숨기지 않고 있다. 특히 연봉 인상을 약속하며 모드리치의 마음을 흔들었다.

인터 밀란은 모드리치에게 레알과 계약보다 2년 더 긴 2022년까지로 기간을 연장하고 1000만 유로에 150만 유로의 보너스를 더한 1150만 유로(약 150억 원)의 연봉을 제시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레알이 이번 재계약에서 모드리치의 연봉 인상을 추진하는 것은 이 때문으로 풀이된다.

모드리치는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 크로아티아의 준우승을 이끌었다. 월드컵 최우수선수에 선정됐다. 레알에서 부동의 주전으로 활약하며 전무후무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3연패를 이끌었다. 30세를 훌쩍 넘긴 나이지만 그의 주가는 더 상승했다.

페레즈 회장은 모드리치 이적설에 “모드리치가 다른 팀으로 이적하려면 7억5000만 유로(약 9841억원)의 바이아웃 지불하는 방법 밖에 없다”며 완강히 선을 그었다. 훌렌 로페테기 감독 역시 차기 시즌의 핵심 자원이라며 모드리치의 이적설을 전면 부인했다.

레알의 수뇌부들은 모드리치가 이적설에 대해 어떠한 입장도 표명하지 않고 지금의 상황으로 이끈데 대해 팀을 위한 존중이 빠졌다며 불쾌한 감정을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럼에도 별다른 영입이 없는 상황에서 모드리치는 대체 불가한 핵심 자원이다.

앞서 이탈리아 무대로 떠난 팀 동료 호날두에 이어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될지, 혹은 레알의 연봉 인상 재계약을 받아들이게 될지 협상 테이블에 앉게 된 모드리치에게 선택의 순간이 찾아왔다.

송태화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