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보 쿠르트아(26)가 마드리드로 떠나기 직전 첼시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9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쿠르투아 영입을 발표했다. 공식 발표에 따르면 6년간의 장기 계약이며 이날 메디컬 테스트를 통해 입단 마지막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첼시 팬들로서는 쿠르투아에게 분노를 느낄 법 하다. 첼시는 그의 출전시간 보장을 위해 전설적인 선수 페르트 체흐(36)를 라이벌 아스날로 떠나보냈고 골키퍼 코치들 또한 쿠르투아의 뜻에 따라 바꿔주는 등 쿠르투아에게 전폭적인 지원을 해왔다. 이런 상황에서 이적을 앞두고 7일엔 팀 훈련에 무단으로 불참하며 팬들의 비난과 분노는 절정에 치달았다.
쿠르투아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자신을 믿어줬던 팬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담은 짧은 편지를 올렸다.
쿠르투아는 “이 편지로 지난 4년간 환상적이었던 첼시에서의 생활에 대해 감사드리고 싶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첼시는 항상 마음 속 특별한 곳에 남아있을 것”이라며 “첼시가 나의 능력에 대한 믿음을 보여줬을 때 난 겨우 19세였다. 이런 거대한 클럽이 나를 원했던 사실은 꿈이 실현된 것과 같았다”고 밝혔다.
또한 “임대보내기로 했던 결정도 첼시에 적합한 골키퍼로 성장하는데 도움을 줬다”며 감사한 마음을 드러냈다. 쿠르투아는 2011년 첼시와 계약을 체결 후 2014년까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로 임대를 떠났다. 쿠르투아는 그곳에서 프리메라리가 우승을 이뤄내고 유럽 챔피언스리그 결승무대를 밟으며 세계 최정상 수준의 골키퍼로 자리매김했다.
마드리드와 쿠르투아의 인연은 그것이 시작이었다. 쿠르투아의 아내와 아이들이 마드리드에 거주 중이며 쿠르투아는 그 때문에 가족들을 자주 보기 원한다는 이유로 이적을 타진해왔다. 이번 편지에서도 “제 결정에 있어서 아이들과 가까워지는 것이 매우 크게 작용했음을 이해해주시길 바란다”며 거듭 강조했다.
쿠르투아는 “지난 4년 동안 경기장 안팎에서 성공과 놀라운 순간을 함께 했던 첼시의 모든 팀원들과 스태프 분들께 감사드린다”며 “우리에게 헌신하는 의료진과 유니폼 담당자 분들, 그리고 감사인사를 전하지 못한 직원 분들의 도움 없이는 성공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여러분들의 미래에 항상 행운이 있기를 바란다. 첼시 가족의 일원이 될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며 글을 마쳤다.
송태화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