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정희 기자의 캡션] 로힝야족 난민과 예멘 난민

입력 2018-08-09 08:37 수정 2018-08-09 08:50



흙바닥에 흘린 쌀을 고르는 미얀마 로힝야족 난민과 난민촌 풍경. 지난해 10월 방글라데시와 미얀마 접경 지역에서 김해성 목사(전 지구촌사랑나눔 이사장)가 찍은 사진이다. 김 목사는 이 지역에서 수개월 봉사를 하고 돌아왔다. 로잉야족 난민촌의 혹독한 환경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지금 제주도에는 예멘 난민들이 들어와 있다. 로힝야족의 절박함과 사뭇 다른 형태로 들어온 그들이 난민 심사를 받고 있다. 비행기를 타고 국경을 넘나들며 난민 신청을 하는 예멘 난민이 당혹스런 국민 70만여명은 청와대에 ‘예멘난민반대청원’을 내놓은 상태다.

그 청원의 본질은 그들이 우리 공동체와 동화되지 않고 위협이 될 수 있다는 불안감 때문인듯 하다.

1885년 서재필 서광범 박영효 등도 넓은 의미의 난민이었다. 그들이 미국 난민 자격을 얻을 수 있었던 것은 미국 교회가 일본 등으로 파송한 다수의 선교사들로부터 신원보증과 재정보증을 받았기 때문에 가능했다.

굶주림과 생명의 위협을 받는 난민은 도와야 한다. 그러나 그러한 보편적 인류애에 편승한 ‘귀족 난민’은 없는지 꼼꼼히 살피는 것은 국가의 임무다. 우리 또한 6·25전쟁 때 부산 앞 바다에 배 대놓고 일본으로 도망간 귀족 난민이 적지 않았다.

전정희 기자 jhje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