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지사, 오늘 재소환…특검 수사 성패 갈림길

입력 2018-08-09 08:34
'드루킹' 일당의 댓글 공작에 연루된 의혹을 받고 있는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지난 7일 새벽 서울 서초구 허익범 특검 사무실에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은 후 귀가하던 중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뉴시스

‘드루킹 댓글 조작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허익범(59·사법연수원 13기) 특별검사팀이 김경수 경남도지사를 재소환한다. 특검 수사 성패를 가를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특검팀은 9일 오전 9시30분 김 지사를 업무방해 등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한다. 특검팀은 지난 6일 김 지사에 대한 첫 소환 조사를 벌였고 3일 만에 다시 소환했다.

특검팀은 김 지사가 드루킹 일당의 댓글 조작 범행에 깊숙이 개입한 공범으로 의심하고 있다. 지난 6일 소환조사에서는 김 지사와 ‘드루킹’ 김모(49)씨의 공모 관계를 집중적으로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재소환은 특검팀이 필요성을 설명하고 김 지사가 이에 동의하면서 결정됐다. 특검팀은 지난 6일 14시간30분 동안 강도 높은 조사를 했지만 준비한 신문사항을 다 묻지 못했다고 한다.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을 수사 중인 허익범 특별검사팀의 서울 서초동 사무실로 6일 오전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 하며 지지자들에게 주먹을 들어보이고 있다. 뉴시스

김 지사 측은 드루킹과 관련한 각종 의혹과 혐의를 모두 부인하고 있다. 게다가 특검팀이 김 지사의 혐의를 입증할 결정적인 증거 또한 확보하지 못했다고 보고 있다. 김 지사는 조사 이후 “(특검 측이) 유력한 증거를 확인했다고 생각지 않는다”고 말했었다.

특검팀이 1차 조사에서 의혹 전반에 대해 집중 조사했다면, 2차 조사에서는 수사 성패를 가를 핵심 사안이 다뤄질 전망이다. 법조계에서는 이번 조사가 특검 수사의 성패를 가를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 놓고 있다. 강도 높은 조사를 이어가면서 핵심 증거를 김 지사에게 제시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특히 1차 조사에서는 무산됐던 드루킹과 김 지사의 대질 신문 가능성도 제기된다. 특검팀은 필요한 경우 대질 신문을 진행하겠다는 방침이다. 김 지사 측도 대질 신문을 염두에 두고 대비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