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두언 전 의원이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의 ‘문 실장’ 발언을 두고 “득이 많다”고 평가했다.
정 전 의원은 8일 tbs 라디오 ‘색다른 시선, 김종배입니다’에 출연해 “(이 후보의 발언이) 적절하지는 못했지만 나쁘지는 않은 것 같다”며 “제가 봐도 세 후보 중에 대통령과 가깝다고 느껴지는 사람이 이 후보다. 이 발언이 이슈가 될수록 당원들도 ‘대통령과 친한 건가’라며 관심이 높아질 테니 나쁠 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나머지 후보들은 대통령과 관계가 어떤지 전혀 모르지 않느냐”며 “그런데 사람들이 ‘아, 이 후보는 굉장히 관계가 있었구나’ 생각하도록 홍보하는 효과가 있다”고 덧붙였다.
진행자가 “이 후보에게 불리한 실언이 아니라 오히려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보는 거냐”고 묻자, 정 전 의원은 “득실인데 득이 많다는 얘기”라고 답했다.
이 후보는 지난 4일 팟캐스트 ‘김어준의 다스뵈이다’에 나와 “문 대통령과 (저는) 아주 좋은 관계인 데다가 제가 총리 할 때 문 대통령이 비서실장을 했다. 문 실장과 저는 참 특수한 관계”라고 했다. 추억을 떠올리는 과정에서 사용한 호칭이기 때문에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이 많았지만 일부는 ‘부적절한 표현’이라고 지적했다.
논란이 불거지자 이해찬 캠프 관계자는 공식 트위터 계정에 “이 후보는 50분 방송하는 동안 문 대통령을 19번 언급하면서 17번 ‘대통령’ 호칭을 붙였다. 대통령 되기 전 사적인 교류를 회고하는 부분에서 비서실장으로 2번 호칭했는데, 전체적 맥락을 보면 존대한 것임을 알 수 있다”고 해명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