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이 1992년 이후 총 6000건의 간이식 수술을 통해 간 질환자들을 치료한 것으로 나타났다. 뇌사자 간이식보다 더 까다로운 생체간이식이나 2명의 기증자가 한 명의 환자에게 간을 기증하는 2대1 간이식 수술도 5500건이 진행돼 97%의 성공률을 보였다.
이승규 아산병원 간이식·간담도외과 교수팀은 뇌사자 기증 간이식 1023건, 2대1 간이식 수술 500건, 생체간이식 수술 5000건을 진행해 전체 6000건의 간이식 수술 기록을 달성했다고 8일 밝혔다.
말기 간질환은 간 이식을 통해서 회복할 수 있다. 생체간이식 수술은 뇌사자 간이식에 비해 수술이 복잡해 합병증 발생 위험이 높지만 아산병원은 97%의 수술 성공률을 기록했다. 2대1 생체간이식은 이 교수가 개발한 수술법으로 기증자 조건에 맞지 않아 생체간이식 수술이 불가능했던 말기 간질환 환자에게 기증자 2명의 간 일부를 각각 이식하는 방법이다. 이 수술은 3명의 수술이 동시에 진행돼야 하기 때문에 수술 과정이 기존의 1대1 생체간이식에 비해 훨씬 복잡하다. 수술에만 15~16시간이 소요된다.
아산병원에서 간이식을 받은 환자 5500명은 그동안 단 한 건의 사망이나 심각한 합병증 발생 없이 모두 건강한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