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월 실시되는 미국 중간선거의 ‘시금석’인 오하이오주 12지구 보궐선거에서 트로이 발더슨(55) 공화당 후보가 승리했다.
이에 따라 중간선거는 물론 2020년에 열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에도 파란 불이 켜진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반면 전통적인 보수 텃밭 오하이오주에서 접전 끝에 승리했다는 점에서 미래를 낙관할 수만은 없다는 관측도 나온다.
워싱턴포스트(WP)와 CNN방송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7일(이하 현지시간) 실시된 투표에서 발더슨 공화당 후보(주의회 상원의원)는 10만1574표를 득표해 9만9820표를 얻은 대니 오코너 민주당 후보(주 카운티 판사)에게 1754표차로 승리했다. 득표율은 발더슨 50.2%, 오코너 49.3%로 격차가 1%포인트에도 못 미쳤다.
공화당은 이번 보궐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해 각별히 공을 들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토요일이었던 지난 4일 직접 이곳을 찾아 발더슨 후보를 위해 지원 유세를 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 결과가 나온 이후 트위터에 “내가 발더슨 후보를 위해 오하이오로 가기로 결정했을 때 발더슨은 사전투표에서 64 대(對) 36으로 열세였다”면서 “토요일 내가 연설한 후 거대한 전환이 일어났다”고 자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발더슨 후보는 위대한 승리를 거뒀다”고도 했다.
폭스뉴스는 선거 결과를 전하며 “공화당이 승리함으로써 11월 중간선거 전 판세를 뒤흔들려던 민주당의 계획은 실패로 돌아갔다”고 평가했다. 미국의 인터넷매체인 악시오스는 “이번 선거는 후보들 간 경쟁이라기보단 트럼프 대통령과 낸시 펠로시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와의 대결에 가까웠다”면서 “공화당은 이번 승리로 자신들의 기존 전략이 아직도 유효함을 재확인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문제는 이 선거구가 전통적인 공화당 텃밭이었다는 점이다. 이 선거구에서는 1983년 이래 30년 넘게 줄곧 공화당 의원을 배출해왔다. 2016년 대선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를 11%포인트 차로 압승한 바 있다.
이번 보궐선거 결과와 별개로 3개월 뒤인 오는 11월 6일 열리는 중간선거에서 하원의원 전원을 다시 뽑게 된다. 중간선거에서 승리해야 향후 2년 간 하원의원직을 수행할 수 있다. 두 후보는 중간선거에도 출마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상태다. 현재 미국 하원은 공화당 236석, 민주당 193석으로 공화당이 주도권을 잡고 있다. 민주당이 주도권을 빼앗으려면 23석을 더 얻어야 한다.
뉴욕타임스는(NYT)는 “민주당의 유권자 동원 능력은 커지는 반면, 공화당은 점점 줄어드는 추세가 분명히 드러나고 있다”면서 “공화당 내부에서 부정적인 분위기가 더욱 깊어지고 있다
”고 전했다.
만약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패배한다면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추진에도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크다. 북·미 대화와 이란 핵협상 탈퇴, 무차별적 관세 부과 등 미국 정계에서 논란이 많은 각종 대외정책도 수정이 불가피해진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