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치볼 시작한 크리스 브라이언트, “재활은 재미없어…”

입력 2018-08-08 14:50
크리스 브라이언트=AP뉴시스

부상자 명단(DL)에 올라 있는 시카고 컵스의 3루수 크리스 브라이언트(26)가 재활에 대한 자신의 심경을 밝혔다. 아울러 그의 몸상태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브라이언트는 지난달 27일 왼쪽 어깨에 통증을 느껴 10일짜리 DL에 오른 뒤 아직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이제 겨우 캐치볼을 시작했다.

브라이언트는 8일(한국시간)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재활은 정말 재미없다. 트레이너의 방으로 매일 들어가는 것은 즐거운 일이 아니다”라고 솔직한 심정을 밝혔다. 그러나 곧이어 “다시는 이런 일이 없기를 바라면서 내가 건강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해야한다”고 말했다.

자신의 상태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브라이언트는 이날 컵스의 상대팀인 캔사스시티 로열스의 홈구장 코프먼스타디움에서 경기 전 캐치볼을 했다. 그는 “경기장에 나서 공을 잡고 던져보니 느낌이 좋았다”며 “(재활을 하다가) 이런 일을 할 수 있다는 말을 듣고 실제로 해보는 것은 정말 좋은 일이다. 재활이 제대로 진행되고 있다고 본다”고 소감을 전했다.

아직 브라이언트의 복귀 일자는 정해지지 않았다. 브라이언트가 신경쓰는 부분은 역시 스윙이다. 그는 지난달 24일 왼 어깨에 통증을 느낀 후 스윙을 하지 않고 있다. 브라이언트는 “너무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며 “스윙할 수 있다고 생각한 일자에 스윙을 하게 되면 ‘좋아, 잘 됐네’라고 생각하겠지만 그러지 못하면 상황이 더 나빠질 거다”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브라이언트는 2번의 MRI 검사를 진행한 상태다. 다행히 별 문제는 발견되지 않았다. 이제는 지루한 재활 과정만 남았다. 브라이언트는 “재활은 재미없다”고 인정하면서도 “재활 관계자들이 아직 스윙을 하라고 하지 않았고, 그 말을 들을 것이다. 훨씬 상태가 좋아진 것을 느낀 만큼 재활 과정에 긍정적이다”라고 팀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다.

브라이언트는 DL에 오르기 전까지 76경기에 나서 0.276의 타율에 11홈런을 치고 있었다. 2016년 0.292의 타율에 39홈런을 치며 내셔널리그(NL) 최우수선수(MVP) 상을 수상한 그의 이름값에는 미치지 못하는 성적이다. 다행히 팀원들이 힘을 내면서 컵스는 NL 중부지구 선두를 지키고 있다. 브라이언트가 건강한 모습으로 복귀한다면 컵스는 중부지구 뿐만 아니라 2년만의 우승도 기대할 수 있다. 브라이언트는 2년 전 컵스의 시즌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았던 선수다.

이현우 기자 bas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