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여옥 전 한나라당 의원이 드루킹 특검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이 오만하다고 비판했다. 전 전 의원은 현재 작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최근 일부 방송에 출연하기도 했다.
전 전 의원은 지난 7일 자신의 블로그에 ‘다들 더위 먹었나봐요’라는 제목의 글을 게시하고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세 명의 더불어민주당 의원(김진표·송영길·이해찬) 등을 비판했다.
그는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을 언급하면서 “추 대표는 드루킹 사건을 두고 ‘애당초 정치 브로커가 사익을 위해 권력에 기웃거린 일탈행위에 불과하다’고 했지만, 여기까지 오게 된 단초는 추 대표 본인”이라며 “추 대표에 대해 나쁜 글들이 SNS에 올라와 민주당에서 고발했는데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댓글조작에 관여한 드루킹 일당 등이) 민주당원에다 실세 현역의원 관여도 드러났다”고 했다.
이어 “추 대표는 특검이 정치공세만 한다고 맹공했지만 아마 속으로 ‘내가 괜히ㅠㅠ쏴리~’하는 심정일 것”이라며 “특검에 대해 (추 대표가) 작심 비판을 한 것은 많이 놀랐다. (여당 대표의 특검 비판은) 있을 수 없는, 매우 부적절한 일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또 “지금 민주당 당대표로 출마한 이해찬·김진표·송영길 세 후보는 김경수 경남지사에 대해 엄호를 하고 있는데 특검도 참 힘들겠다. 다음 여당대표 될 분들이 이렇게 ‘권력형 가이드라인’을 그으니 (특검이) 속으로 얼마나 끙끙거리겠나”라고 덧붙였다.
드루킹(49·본명 김동원)이 정치권 인사들과 접촉하며 댓글조작을 의뢰받고 실행했다는 의혹은 지난 3월부터 시작됐다. 드루킹은 구속된 이후인 지난 5월 언론에 ‘옥중 편지’를 공개하고 “김 지사가 불법 댓글조작 활동을 승인하고 지시했으며 이후 그 대가로 경공모 측으로부터 인사 청탁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특검팀은 드루킹의 댓글조작 혐의를 입증하는 데 행동하는 한편, 김 지사와 일부 정치권 인사가 드루킹의 댓글 조작에 관여했다고 판단하고 김 지사를 불러 소환하는 등 그의 혐의 입증에 집중하고 있다.
전 전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요즘 너무 오만하다. 김진표 후보는 ‘킹크랩(댓글 조작 프로그램)’이 대선 이후에 만들어진 것이라는데 그렇다면 드루킹이 이 정부 아래에서 킹크랩을 돌렸다는 거니 더 큰일날 일 아닌가”라며 “김 지사는 드루킹 사건이 불거진 지난 4월15일 첫 기자회견에서 ‘(드루킹 사건의) 본질은 대선 때 드루킹이 자발적으로 돕겠다고 해놓고 뒤늦게 무리한 대가를 요구하고 받아들여지지 않자 반감을 품고 불법적으로 매크로를 사용해 악의적으로 정부를 비난한 사건’이라고 했다. 김 후보의 발언은 김경수 지사가 얽힌 드루킹 사건의 본질도 모른 것”이라고 꼬집었다.
전 전 의원이 언급한 지난 4월14일, 김 지사는 기자회견에서 “(드루킹 김씨가) 대선 이후 인사와 관련해 무리한 요구를 했다”고 밝혔지만 구체적 내용은 전하지 않았다. 당시 더불어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드루킹이 대선 이후 김 의원을 찾아가 오사카 총영사에 특정 인물을 임명해달라고 요구했지만 김 의원이 이를 거절했다”면서 “청탁이 좌절되자 김 의원과 여권에 불이익을 주기 위해 댓글을 조작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드루킹 사건에 대해 거짓말을 거듭한 김 지사는 ‘그 정도 선거 운동 안 한 정치인이 없다’고 했는데 진짜인지 꼭 묻고 싶다. 반드시 알고 싶다”며 “민주당의 현재 대표부터 다음 대표 되실 분들까지 단단히 더위 먹으셨나 보다”고 했다.
김종형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