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백 “언론사, 남성 중심 보도 관행·조직 문화 개선돼야”

입력 2018-08-08 13:48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이 지난달 27일 국회에서 열린 전체회의에 출석해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 뉴시스

언론사의 남성중심의 조직문화와 보도관행으로 국내 미투(#Me Too·나도 피해자다) 운동을 비롯한 여성 문제 관련 보도의 문제점을 지적한 의견이 나왔다.

여성가족부(여가부)는 10일 서울 중구 엘더블유(LW) 컨벤션에서 ‘여성 문제 관련 보도관행 및 언론인 의식조사’ 결과를 토대로 토론회를 개최한다. 최이숙(동아대학교)·김은진(부산대학교) 교수팀과 김세은(강원대학교)·홍남희(연세대학교) 교수팀이 최근 국내 미투운동 관련 언론보도 분석과 여성 기자 대상 심층인터뷰를 진행해 나온 결과를 공유한다.

김세은·홍남희 교수팀은 ‘미투 보도를 통해 본 한국 저널리즘의 관행과 언론사 조직문화’를 주제로 미리 작성한 발표문에서 언론사 내 부장 이상 간부급 여성 비율이 여성 관련 문제를 다룰 때 차이를 야기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여성 간부급의 수가 적을 경우 여성 문제를 중요한 주제로 다루지 않거나 다루더라도 전형적인 성별 고정관념을 반복하는 방식으로 지속된다”고 설명했다.

또 “보도관행과 언론사 조직문화 개선을 위해 언론인의 젠더감수성 강화를 위한 교육을 실시하고 언론사 내 여성기자와 간부급 여성비율 증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이숙·김은진 교수팀은 서지현 검사 방송인터뷰 직후 약 40여일간 관련 보도를 집중적으로 분석해 미투 관련 TV 보도의 성과와 한계에 대한 결과를 소개한다.

정현백 여가부 장관은 “미투 운동이 우리 사회와 조직의 남성성을 고발하는 운동으로 확산하는 데 언론보도가 크게 기여했지만 자극적인 보도로 2차 고통을 주는 사례가 생겨서는 안 될 것”이라며 “이번 토론회가 그간의 보도관행을 되돌아보고 남성 중심적인 언론사 내부 조직문화도 개선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태환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