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등 인뱅 관련주 ‘들썩’, “개혁후퇴” 비판도 거세질듯

입력 2018-08-08 10:08
경기도 성남시 판교H스퀘어 S동에 위치한 한국카카오 은행 본사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은산분리 완화 방침을 밝히자 카카오, 우리은행 등 인터넷전문은행 관련 주식들이 상승세를 기록했다.

8일 오전 현재 카카오 주가는 전일 대비 1.25% 오른 12만1500원에 거래중이다. 카카오는 인터넷뱅크인 ‘카카오뱅크’를 운영 중이다.

또다른 인터넷뱅크인 ‘K뱅크’의 최대주주격인 우리은행 주가도 오름세다. 같은 시각 우리은행 주가는 전일 대비 2.76% 오른 1만6750원에 거래되고 있다. K뱅크의 주요 주주 중 한곳인 KT의 경우 2만8750원으로 오전 거래를 시작해 전일과 동일한 주가를 유지 중이다.

카카오와 우리은행 주가 상승은 전날 문 대통령이 인터넷뱅크 규제 혁신이 필요하다는 발언을 한 결과다. 금융권에서는 문 대통령의 발언이 정부의 은산분리 완화 방침을 사실상 확인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규제혁신 토론회장에 참석해 직접 인터넷뱅크를 체험해보는 등 높은 관심을 나타내기도 했다.

문 대통령의 이같은 행보는 지난달 18일 진보지식인 323명이 “초심으로 돌아가 개혁에 매진해달라”고 요구한 지식인 선언에 반하는 것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7월26일 열린 카카오뱅크 출범 1주년 간담회에서 직원들이 한정판 체크카드를 선보이고 있다. 뉴시스

당시 선언에 나선 지식인들은 재벌개혁, 세제개혁 등 경제부문 개혁정책 추진이 미진함을 지적하며 정부의 은산분리 완화 움직임에 대해서도 정면 비판했다. 은산분리 관련 인터넷뱅크 문제에서 특히 문제가 되는건 K뱅크의 부실 논란이다.

7일 국회에서 열린 ‘은산분리 규제 완화의 문제점 진단 토론회’에 참석한 전성인 홍익대 교수는 “지난 1년 동안 K뱅크는 838억원의 손실을 냈다”며 “은산분리 완화에 나서는건 K뱅크의 부실을 은폐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같은 토론회에 참석한 박상인 서울대 교수는 “카카오뱅크는 은산분리 규정을 지키면서도 잘하고 있다”며 “은산분리 규제 완화와 인터넷전문은행의 성공은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