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력 폭로·고발에 소송으로 대응…김기덕의 클리셰

입력 2018-08-08 06:30 수정 2018-08-08 07:24
MBC 'PD수첩' 방송화면 캡처

MBC ‘PD수첩’이 김기덕 감독의 성폭력 의혹을 추가 폭로했다. 김 감독은 “사실과 다르면 소송을 추가하겠다”고 밝혀 재차 법적대응에 나설 것임을 밝혔다. 김 감독은 이미 PD수첩과 그의 성폭력을 고발한 여배우를 상대로 고소전을 벌이고 있다. 김 감독은 성폭력 고발·폭로에 소송으로 맞대응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이미 김 감독은 지난 3월 ‘영화감독 김기덕, 거장의 민낯’이라는 제목의 ‘PD수첩’ 방송과 관련해 제작진과 여배우 2명을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그보다 앞서 자신에게 성폭력을 당했다고 밝힌 여배우를 무고 혐의로 고소하기도 했다. 이 방송에서는 영화 ‘뫼비우스’에 참여한 여배우와 또 다른 여배우가 김 감독의 성폭력을 고발했었다.


7일 밤 MBC에서 방송된 시사프로그램 ‘PD수첩’은 김 감독과 조재현의 성폭력 의혹에 대한 추가 폭로를 이어갔다. 지난 3월 6일 김기덕 감독과 배우 조재현의 성폭력 의혹을 제기한 ‘영화감독 김기덕, 거장의 민낯’ 편에 이은 후속보도다. 앞서 김 감독은 법원에 방송금지가처분신청을 냈지만 법원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아 후속편도 전파를 탔다.

방송에선 김 감독의 연출작에서 성폭력이 있었다는 여배우와 스태프의 새로운 증언이 나왔다. 한 분장 스태프는 “김 감독이 휴식시간에 부르더니 다짜고짜 성관계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성폭력 의혹이 제기 중인 김기덕 감독

PD수첩 제작진은 김 감독의 입장을 듣기위해 인터뷰를 요청했다. 하지만 김기덕 감독은 이에 응하지 않고 입장문을 통해 법적대응을 예고했다. 김 감독은 “무엇을 방송하던 생각대로 의도대로 하면 되구요. 그 방송 또한 제가 아는 사실과 다르면 소송을 추가로 해서 법적으로 밝히면 된다고 생각한다”고 제작진에 입장을 보내왔다.

배우 조재현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재일교포 여배우도 방송에 등장해 “그런 사실이 없다”고 했던 조재현의 주장을 반박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배우 조재현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해온 재일교포 여배우 A씨는 “조재현에게 성폭행을 당한 것이 맞다”며 “그 일이 있은 뒤 인생이 망가졌다”고 말했다. 조재현의 성폭행 부인 사실을 정면 반박한 것이다. 성폭행 의혹이 불거졌을 당시 조재현은 “합의로 맺은 성관계로, A씨에게서 3억원을 요구받았지만 거절했고, 7000~8000만원을 건넸다”고 주장했다.

조재현은 변호인을 통해 A씨의 주장을 재차 부인했다. 조재현의 변호인은 “(조재현이) ‘전혀 사실이 아니다. 오히려 돈을 뜯겼다’는 식으로 얘기했다. 화장실 이야기가 왜 나왔는지 이해를 못하고 있다”며 “(조재현은) ‘강제적인 성관계가 있을 수도 없다. 자신은 그런 것을 싫어한다’는 얘기도 많이 했다”고 밝혔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